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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마음과 몸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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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663회 작성일Date 22-10-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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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동안은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면 아내와 함께 교회 뒤쪽 산의 둘레길을 돌아서 집으로 갑니다. 그렇게 힘겹게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길인지라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때로 몸이 많이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집으로 곧장 향하기도 합니다. 교회 문을 나서면 산 쪽으로 가는 길과 집 쪽으로 가는 길은 정반대를 향하게 됩니다. 새벽기도를 마친 한 날은 교회를 나와 그 갈림길로 향하는데 아내의 몸이 둘레길 쪽으로 향하기보다는, 집 쪽으로 난 길로 쏠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내의 표정을 보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래 자연스레 함께 집으로 향하는 길로 몸을 옮겨놓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마음에 “오늘은 피곤하니 둘레길이 아닌 집으로 직접 가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 몸도 그 방향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몸이 피곤하니 마음에 피곤하다는 생각을 넣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때로 생각이 몸을 지배하는지, 몸이 생각을 지배하는지에 대해 논쟁을 벌일 때가 있습니다. 이런 저런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날 때나 혹은 어떤 음식에 집착할 때가 한 예가 될 것입니다. 그럴 때면 마음이 원하는 것인지, 몸이 그 음식을 통해 얻게 될 영양소를 원하는 것인지 분간이 쉽지 않습니다. 흡사 몸이 필요한 영양소를 뇌에 전달하여 마음이 원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든다면 마음에 상심과 극심한 아픔, 통증을 느낄 때 “애간장이 녹는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는 마음과 장기들이 별개가 아니라 신경줄로 연결되어 있어서 마음의 고통을 몸의 장기들이 고스란히 느낀다는 것을 뜻합니다. 마음의 즐거움과 행복은 몸의 편안함으로 연결되어 상쾌한 컨디션을 제공해 준다는 것도 삶을 살아가며 경험하는 일입니다. 지혜의 말씀인 잠언에는 “마음의 즐거움은 (몸에) 좋은 약이 되어도 마음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잠 17:22)고 함으로 마음이 몸과 직결되어 있으면서, 몸을 세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역으로 극심한 육체적인 질병으로 인해 긴 시간 투병하는 사람들 중에 마음의 병인 우울증까지 겹치는 경우가 있기에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속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양방향을 다 되짚어볼 때 결국 몸도 마음을 지배할 수 있고, 마음도 몸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죄된 본능대로 움직이는 육신대로 살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고,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산다고 하셨습니다(롬 8:8,13). 그렇다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운명의 갈림길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예로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는 말씀도 이해가 됩니다. 마음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갈 수도 없고, 원하는 것을 얻을 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몸을 움직여, 가고자 하는 곳에 가게하고, 그곳에서 원하는 것을 얻음으로 만족감을 누리려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몸을 움직여, 가는 곳이 그리고 얻은 것이 악한 것이라면 결국 심판으로 끝날 것이기에 생명의 근원이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마음을 지키는 길이 몸을 지키는 길이며 결국 생명을 지키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편 속에서 다윗은 선한 목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생시킨다는 단어는 히브리어 ‘슈브’로 ‘돌아오다, 돌이키다, 회개하다’의 뜻을 갖습니다. 영혼, 즉 마음이 다시 여호와께로 돌아올 때 몸도 함께 의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영혼, 즉 마음을 소성시키심으로 우리 죽을 몸도 의의 무기가 되는 것이 영생의 길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