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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의 역공(逆攻)을 막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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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582회 작성일Date 22-04-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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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외래종들이 국내의 생태계에 큰 피해를 끼치는 경우들이 속속 보도되는 것을 보게됩니다. 외래종이란 외국에서 들어온 생물을 말하는 것으로 본래의 서식지가 아닌 장소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생물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의도치 않게 항공기나 선박에 의한 수입 물품에 붙어오기도 합니다. 외래종이 국내에서 서식하고 있는 고유종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고유종을 위협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게 되면 심각한 피해가 되기도 합니다. 의도적으로 들여왔다가 수익성이 맞지 않아 자연에 무분별하게 방사됨으로 국내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외래종으로는 대표적으로 물고기로는 큰 입 배스를 들 수 있고, 양서류로는 황소개구리를 들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블루길, 뉴트리아, 붉은귀거북과 같은 종류들이 있습니다. 배스의 경우만 예를 들어도 그 크기와 포식성에서 국내 물고기들을 능가하기에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며 그 서식지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고립된 연못임에도 불구하고 배스가 들어와 토종 물고기들을 모조리 다 잡아먹고 배스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명백한 외래종의 역공(逆攻)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이 세상 속에 서 있는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의 삶 또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에 세상의 것, 즉 외래종을 교회에 들여오기도 합니다. 물론 목표는 세상 속에서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 외래종이 성도들의 삶과 교회에 들어와 안타깝게도 고유종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의 신앙을 잠식시켜버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도 그 강도가 미미하여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듯 우리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교회의 길을 교란시킵니다. 세상 속에서 좀 더 편안하고, 안정되게 살아가려 들여온 외래종이 성도의 삶과 교회의 길을 집어삼키고 그 외래종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막는 길이 어디에 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세상을 사랑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 중의 한 가지는 절대 따르지 말아야 할 방식이며, 다른 한 가지는 반드시 따라야 할 방식이 됩니다. 먼저 요한일서 2:15절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예수님의 몸된 교회에는 결코 외래종인 세상의 방식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아버지의 사랑을 잃어버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의 것은 전혀 안 되는가 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방식 중에 유익한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조언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 등 조직을 세워서 본질인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더 잘 전할 수 있는 방식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을 세우는 방식은 세상에서 들여왔을지라도 그 조직의 일꾼들은 반드시 하나님 경외, 즉 하나님 사랑이 일 순위여야 합니다. 그래야 외래종이 고유종을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고유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 반드시 따라야 할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은 예수님의 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예수님의 몸된 교회 안으로 세상 사랑을 끌어들여 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사랑함으로 예수님처럼 우리의 사랑을 세상에 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 주는 사랑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고유종은 어디에서든지 파괴가 아닌 평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