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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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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405회 작성일Date 22-02-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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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몸이 맛있는 음식을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맛집을 검색하게 되고, 결과는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음식점들이 줄줄이 나타나며 낙점을 기다립니다. 이런 갈등의 순간에 눈에 퍼뜩 들어오는 상호가 있습니다. 분명 다 그렇고 그런 국밥집이고, 부대찌개 집이며, 할매김밥 집이고, 떡갈비 집이며, 왕돈까스 집인데 그 앞에 ‘원조’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곳입니다. 이 ‘원조’라는 단어는 묘하게 신뢰감을 주며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원조라는 타이틀이 붙은 음식점들이 유사한 음식점들의 모체일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요리한 경력이 더할 것이니 맛에 대해서는 물론이거니와 고객을 대하는 자세도 분명 다를 것이라 여기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조라면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당연히 진짜의 풍미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종교에 있어서는 어떨까요? 가장 먼저 발생한 것이 원조요, 진짜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상당히 다른 방향을 향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탄생한 고대 근동은 물론 이 세상 전역에는 참으로 유사한 기원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때로 성경의 내용과 너무도 흡사해서 그로 인해 갈등을 호소하는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거기다 그 내용들이 성경보다 더 오래 전에 기록된 이야기라고 하면 고민은 더욱 증폭됩니다. 인천의 한 지역에서 사경회를 인도하며 알게 된 사모님 한 분이 간간이 성경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때마다 카톡으로 질문을 보내십니다. 일전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궁금한 것이 있어 문자 보냅니다. 창세기가 고대 근동에서 전해진 걸 모아서 기록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주장은 모세오경과 맞지 않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궁금합니다.” 이런 질문은 신학교에서 강의할 때도 받았던 질문입니다. 학생들이 여러 다양한 고대의 자료들을 접하다 보면 부딪치는 어려움입니다. 저는 이것을 ‘원조 대결’이라고 봅니다. 구약성경보다 더 오래된 고대 근동 다른 지역의 문서들을 읽노라면 그 유사성으로 인해 흡사 성경이 그 이야기들을 베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왜냐하면 “어느 쪽이 원조냐?”라고 따지고 들면 무조건 먼저 기록된 것이 원조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성경은 짝퉁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역사는 분명 창조 이후 공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떠돌고 있는 이야기들이 분명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들이기에 천지창조 이후의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런데 동일한 선조들의 이야기인데 고대 근동의 이야기들은 존재치도 않은 신들과 연관된 것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었다면, 성경은 창조를 시작하시고, 완성해 가시는 하나님께서 기록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바른 의미를 가지고 기록된 것은 성경밖에는 없으며, 올바른 성취를 향하여 나아가는 이야기 또한 성경밖에는 없습니다. 고대 근동의 이야기들은 먼저 기록되었지만 그 안에 올바른 해결이 전혀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불완전한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으로 끝나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그 이야기들을 바른 결론으로 이끌어 죄된 인생의 이야기를 구원으로 그리고 창조의 완성으로 이끌어 갑니다. 예수님은 분명 수많은 다른 종교의 창시자보다 늦게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씀이신 예수님이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그래서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시며(요 1:1),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계신 분이시고(요 8:58), 세례요한보다 온 순서는 늦지만 먼저 계신 분이심을 압니다(요 1:30). 그리고 오직 예수님만이 유일하게 인류의 죄를 사하는 구원의 완성을 이루셨음을 또한 믿습니다. 세상은 이 땅에 온 순서를 가지고 원조를 가릴지 모르나 진정한 원조는 때가 차매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죄악의 문제를 해결하신 분입니다. 바로 알파와 오메가되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