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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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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71회 작성일Date 16-07-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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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실 
목요일 오후는 예배당 전체가 조용합니다. 교회는 매일 여러 종류의 모임이 있지만 목요일 오후는 모임이 없는 한적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에도 예배당 한 곳에서 어린이들에게 미술 지도를 하는 자그마한 미술 클라스가 있습니다. 저희 교회 교육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kids & teens 특별활동 중의 하나인 미술 교실입니다. 미술에 취미가 있는 초등학생들이 모여서 배우고 그립니다. 이 반을 맡아서 어린이들에게 미술 지도를 하는 선생님은 우리 교회 자매님 이십니다. 가정주부로서 목요일 오후가 결코 한가한 시간이 아니겠지만 아이들을 위해 수 년 째 재능과 시간을 드려 섬기고 계십니다. 저는 가끔 그림 그리는 이 교실 앞을 지나면서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자매님의 모습을 보며 ‘성실’ 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곤 합니다. 성실(誠實) 이란 ‘성격이나 행동이 바르고 어떤 일을 하면서 온 힘을 다한다’ 는 사전적 의미의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설명보다 성실이란 한 마디로 ‘꾸준히’ 라는 뜻입니다. 매 주 한 번도 빠짐없이 꾸준히,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꾸준히,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꾸준히, 아이들이 적게 와도 꾸준히, 바쁘고 힘들어도 꾸준히, 하다 보면 귀찮을 때도 있을 텐데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자매님이 바로 성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신앙이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다고 펄쩍 뛰지도 않고 나쁘다고 절망하지도 않고 항상 한결같이 하나님만을 바라고 사는 것이 믿음이고 소망입니다. 따라서 믿음 (faith) 이란 신실함 (faithful) 에서 비롯됩니다. 성실한 믿음이 아니고 성실 자체가 믿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믿음은 성실함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믿음은 곧 성실한 삶을 살게 합니다. 하나님께 성실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성실합니다. 믿음의 남편은 아내에게 성실하고, 믿음의 부모는 자식에게 성실합니다. 믿음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성실합니다. 아무리 어린 학생이지만 그를 대하는 성실함이 변함없습니다. 우리 교회에 이런 성실한 성도가 계셔서 우리들이 믿음의 교회을 이루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나 또한 능력있는 목사 보다 성실한 목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있어야 할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성실한 목사가 되어 성도들이 저를 기억 할 때, 성실한 목사로 기억되면 저는 가장 훌륭한 목회를 했다고 주님 앞에서 칭찬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교회 곳곳에서 꾸준히 맡은 자리를 지키는 성실한 지체들로 인하여 우리 교회가 믿음의 교회로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향해 말씀 하실 것입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 할 지어다’ (마 25:21)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