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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공항 땅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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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63회 작성일Date 16-06-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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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공항 땅 값
동남 권 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해 유치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신공항 추진이 발표된 2006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지역 간 비교는 정치권의 공약(公約)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드디어는 지방 자치단체장, 국회의원들, 시민단체 등이 앞장서서 자기 지역에 공항을 만들기 위해 힘을 써 왔습니다. 이토록 공항 설립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경제적 효과 때문입니다. 신 공항 설립에 약 10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고 필요한 인력도 2 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그 지역 주민들로서는 일자리 창출의 획기적 기회가 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래서 최종 후보지로 압축 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은 신 공항 설립에 따른 기대 심리가 팽배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화요일 (6/21) 발표된 결과는 부산도, 밀양도 아닌 현재의 공항이 있는 김해였습니다. 부산은 투자비용이 너무 많고 밀양은 입지 조건의 안전도가 취약점 이었습니다. 양 쪽의 약점들을 보완하는 중간점이 현재 김해 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양 지역의 성토에 가까운 항의와 결정에 불복하는 입장 발표들이 뉴스의 꼬리를 잇고 있습니다. 그런 뉴스 중에 사람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보도가 하나 있었습니다. 가덕도와 밀양의 신 공항 설립을 예견해서 지난 십 년간 땅 값이 치솟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심지어 가덕도에는 향후 대지 보상을 기대하고 빌라형 주택들이 즐비하게 들어 선 것입니다. 기자의 보도로는 입주가 목적이 아니고 보상을 노리는 투기성 집들이라고 했습니다. 밀양도 현상은 비슷해서 공항 설치 예정지 주변의 땅들은 그 값이  서 너 배나 상승했다고 했습니다.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 경제의 사회에서는 잘못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투자가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 투
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덕도와 밀양의 땅을 구입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해서 더 많은 이익을 보려고 하는 투자자들은 결국 그 땅에 살고 있던 농민들, 혹은 원주민들로 부터 땅을 산 것이 아니라 그들의 순박한 마음을 빼앗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골 농촌에서 조용하게 농사짓고 하시던 분들로 부터 땅을 매입해서 드디어는 그 분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게 한다면 그것은 고향의 박탈이고 돈 때문에 땅을 파는 농부의 마음의 박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런 것이 정상적인 시장경제의 원리 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은 ‘네가 네 손으로 일 한대로 먹을 것이라’ 하시면서 그 노동을 축복이라고 했습니다 (시 128:2). 어촌에서 고기 잡는 것과 농촌에서 농사일하는 것을 평생의 직업이라 여기며 살아오신 분들의 노동의 축복을 신 공항 설치에 따른 땅 값 오름과 바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지역 주민들의 염원이라는 공항 설립마저 무산 되고 말았습니다. 땅을 판 사람들, 땅을 산 사람들, 모두 다 허탈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왜 이런 일들을 자주 보고 들으며 살고 있을까? 그 답은 혹시 우리 속에 있는 욕심 때문이 아닐런지요? 더 잘 사는 지역, 더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더 고귀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땅은 하나님의 것이거늘 사람들이 자기 것을 만들기 위해 투기 용품으로 바꾸어 버렸고 노동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건만 사람들은 경쟁의 고역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돌이켜야 할 때입니다. 땅 값 보다 그 땅에서 건강하게 일하는 세상으로 돌이켜야 할 때 입니다. 지역적 이기주의 보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없애는 이웃으로 돌아가야 할 때 입니다. 이 일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나팔수  강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