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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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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물 먹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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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42회 작성일Date 15-09-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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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물 먹는 소리  조용한 밤, 강아지가 자다가 일어나서 걷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박 자박’ 강아지의 작은 발만큼이나 발자국 소리는 작지만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조용한 밤에 강아지의 발자국 소리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강아지도 주인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걷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강아지는 자기의 물통까지 가서 물을 마셨습니다. 사람들같이 꿀꺽 꿀꺽 소리 내며 마시지는 못 하지만 자신의 혀를 총동원해서 최선을 다해 물을 핥아먹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핥아서 먹는 강아지의 물 먹는 소리가 생명의 고귀함까지 생각하게 했습니다. 물을 마셔야 산다,  핥아서라도 물을 마셔야 산다는 생명에 대한 끈질긴 애정이 강아지의 물 먹는 소리에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아무리 작은 동물이라도 목이 마르니까 자다가 일어나서 물을 찾아 마십니다. 살아 있는 것은 밤에도 일어나서 물을 찾는구나! 이 한 마디가 마치 대단한 진리같이 느껴졌습니다. 생명은 생명의 보존을 스스로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생존의 법칙인가 봅니다. 강아지는 목이 마르면 자기가 찾아 가서 물을 마신다, 이 말에서 갑자기 시편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 하나이다’ (시 42: 1) 사슴도 강아지도 모두 살아 있음에 물을 찾습니다.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서 물을 찾고 산 속을 헤매서라도 시냇물을 찾습니다. 생명의 본능이고 살아 있음에 살고자 하는 생명력입니다. 그런데 내 영혼은 얼마나 하나님을 갈망(渴望)하는지? 하나님을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갈급함을 얼마나 느끼며 사는지, 울컥 허전함이 제 속에서 토해져 나왔습니다. 하나님을 찾듯 그 말씀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는지? 그 말씀이 목마른 나의 영혼을 시원하게 해갈시켜주고 있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강아지만큼도 내 영혼의 생명을 지켜 가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슴도 강아지도 목이 마른 것을 알고 갈급한 마음으로 물을 찾건만 나는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 목이 말라 있는지? 이 말씀을 생수로 마시지 않으면 나는 죽는다는 갈급함이 저에게도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이 갈급함이 없다면 생명을 지켜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시지 않고도 목마름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것입니다. 생명은 생명을 보존하는 영적인 본능이 있습니다. 강아지는 물을 다 마셨는지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눕습니다. 만족한 듯, 다시 잠이 듭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잠이 깼습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나도 하나님으로 이 목마름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하나님께서 나를 깨우시어 하나님을 찾도록 목마르게 하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수가 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생수 되신 하나님을 찾기에 갈급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물을 찾아서 밤에 일어나듯,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산 속을 헤매듯, 내 영혼이 하나님을 향해 고개 들기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마음껏 마시기 원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성령님께서 우리의 목마름을 채워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요 7:38) 이것이 우리의 예배,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