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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졸업식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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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090회 작성일Date 15-03-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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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단상
  스무 살 젊은이에게 과거가 있었습니다. 갱단 경험, 경찰서 유치장, 마약, 좌절, 가출, 버림 받음, 이런 과거가 아이들을 가두었습니다. 팔리완이라는 변두리 지역에서 자신의 아픈 과거에 시달리며 회복이 아닌 보복을 꿈꾸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도, 친구도, 사회도 외면한 아이들을 불러서 예수님을 가르쳤습니다. 새벽 다섯 시에 기상해서 성경을 묵상하고 아침식사는 각자 해먹고 아침에는 성경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노동을 합니다. 집도 짓고 울타리도 칩니다. 멀리 다른 곳에 가서 일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백이십 개의 성경 구절을 외우고 목회자 없는 교회에 가서 예배인도도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조금씩 삶의 의미를 알게 해 줍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데에서 존재감을 발견합니다. 그 존재감이 그 아이를 살려내고 과거의 감옥에서 자유롭게 해 줍니다. 인간은 주인이 바뀌어야 변화된다고 성경이 말하는 바와 같이 과거의 주인, 보복에서 새로운 주인 예수를 만나면 삶이 회복됩니다. 이 일을 이십년 간 해온 목사가 우리가 파송한 선교사입니다. 그리고 이 선교사를 이십년간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해 온 성도가 우리 교회 형제, 자매들 입니다. 아이들이 훈련을 마치고 과거의 자신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을 합창으로 찬양했습니다. 변한 아이들의 찬양이 파란 팔라완의 하늘을 타고 퍼졌습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던 아이들이 예배자가 되고 찬양하지 않던 아이들이 찬양하는 젊은이가 되었습니다. 한 선교사의 눈물과 기도가 주님께 드려졌을 때 아이들의 영혼이 새벽별과 같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항상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헌금이 주님의 시선이 가는 곳에 쓰이기를, 그리고 헌금을 쓰는 사람들이 헌금을 드리는 우리가 아니라 주님만을 기억하기를.’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그 아이들을 주님은 우리를 통해 양육하면서 그 열매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교회도 선교사도 그 이름은 드러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의 이름만 드러나는 우리의 사연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