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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쁨의 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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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23회 작성일Date 14-03-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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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쁨의 권세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 하리라’ (마16:18 후반부).
  예수님 말씀 중에 음부의 권세란 지옥문 (The gates of Hades) 이라는 뜻입니다. 교회를 공격하는 지옥의 권세가 지난 이천년 교회 역사에 끊임없이 개인의 신앙과 교회 공동체에 밀려 왔습니다. 초대 교회 때에는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이단들이 지옥문의  권세로 다가왔고, 중세 시대에는 복음을 가리는 종교의 권세가 교회를 짓눌러 왔습니다. 음부의 권세는 시대를 따라 그 모양을 바꾸어 가며 교회와 신앙을 어둠으로 덮으려 했습니다. 요즈음은 어떤 모양으로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덮치려 하고 있을까? 지난 주 사랑방 말씀 나눔 교재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는데, 형제들이나 자매들 모두 공통적으로 나온 답이 ‘바쁨’ 이었습니다. 최근의 지옥문은 바쁨의 탈을 쓰고 우리의 신앙과 교회를 공격해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방의 모임이 잘 안 되는 이유도 순원들이 바쁘기 때문입니다. 교회 예배에 오지 못하는 것도 바쁘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교제를 나누지 못하는 것도 바쁘기 때문이고, 청소년들의 신앙 교육이 어려운 것도 바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자리가 비는 것도, 심지어는 기도원조차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도, 이유는 바빠서입니다. 가정예배도 자녀들이 바빠서 모일 수가 없고, 섬김의 손길들도 바빠서 부탁하기가 미안합니다. 제자훈련생이 줄어드는 것도 바빠서이고, 집을 개방하여 성도들과 식사 교제 나누는 것도 바빠서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정보화시대, 걸어가면서 계속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바쁜 사람들, 책을 보면서 인터넷을 하고 귀에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바쁜 청소년들, 바쁘게 차를 모는 운전자들, 바쁘게 뛰어야 살아남는 직장인들, 바쁘게 학교와 학원 사이를 오가는 초등학생들, 바쁘게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 지탱할 수 있는 가계 살림, 한 시간 내에 예배를 마쳐야 하는 바쁜 교회, 예배를 마치면 바쁘게 예배당을 빠져 나가는 성도들, 이 모두가 바쁨의 권세에 몰려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이 바쁨의 권세는 앞으로 더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인당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곧 4만불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정치 지도자들은 비전을 제시합니다. 과감한 혁신과 투자, 일자리 창출, 국가 경쟁력 강화 들을 통해 수년 내에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러나 혁신과 투자로 국제 경쟁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그 만큼 더 바빠져야 하는 댓가를 치루어야 합니다. 4만불 시대는 그저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점점 더 바쁨의 권세 아래 쫓기며 사는 시대를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예언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다니엘 12: 4). 사탄은 바쁨을 권세로 택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음부의 권세도 결코 교회를 이기지 못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