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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퀘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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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778회 작성일Date 13-07-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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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퀘어 길
  전남 담양, 메타스퀘어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 교회 예배당 앞길의 메타스퀘어 나무가 길옆을 아름답게 장식하듯, 담양의 메타스퀘어 길에도 아름드리 메타스퀘어 나무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 교회 앞의 메타스퀘어 길 끝에는 하얀 예배당이 있지만, 담양의 메타스퀘어 길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걷는 것입니다. 똑같은 메타 스퀘어 가로수 길이지만 한 길은 교회 예배당이라는 목적지가 있는 길이고,  또 다른 한 길은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고 걷는 길입니다. 
  메타스퀘어 길을 걸으며 마치 나그네와 순례자의 차이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그네는 마지막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른 채 걷습니다. 그러나 순례자는 목적지를 알고 걷습니다. 순례자는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 걷는 모든 거리들에 순례의 의미를 두고 걷습니다.
  인생은 메타스퀘어 길을 걷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길 가는 도중에 만나는 사람들, 대화하고 교제하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그 길 가는 중에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맛보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의 시간들을 지나기도 합니다. 다만 모두들 끝을 향해 가는 것만은 같습니다. 그러나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희망을 잃지 않고 갑니다. 저길 끝에 나를 기다리시는 나의 하나님이 계시고, 그곳에 내가 영원히 거할 집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그 길을 즐기며 걸을 수 있습니다. 순례자의 길입니다. 그러나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그 길은 길고 무료합니다. 희망이 없는 지루함 뿐입니다. 가다가 주저앉아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두려움 때문 입니다.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나그네의 두려움 입니다. 
메타스퀘어 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 끝의 교회당을 향해 걸었듯 내 아버지의 집을 향해 걷는 순례자와 같이 걸었습니다. 그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이 길을 걸어서 집에 오라는 아버지의 뜻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나그네가 아닌 순례자의 길을 걸어 오라는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