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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세우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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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61회 작성일Date 13-04-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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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세우는 아내
  어느 자매님 가정에 심방을 갔습니다. 부부가 함께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 심방을 받으셨습니다. 남편 형제님은 교회에 나오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아내와 함께 교회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자매님께서 좋아하는 찬양곡을 다같이 드리자고 하니까 364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골라서 함께 불렀습니다. 이 찬송을 정하는 것을 보니 이 곡이 아마도 자매님께 특별한 사연이 있는 찬송인가보다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예배 후 식사 교제를 나누는데 자매님께서 아까 그 곡을 고르신 이유가 남편이 아는 유일한 찬송이라서 그 곡을 불렀다고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찬송이 아니라 남편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송이기 때문에 364장을 정했다는 자매님의 말에 함께 있던 모든 성도들이 다같이 박수를 치며 그 부부를 축복했습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남편을 위해 남편이 아는 유일한 찬송을 함께 부르는 아내, 이것이 부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부가 서로를 생각해 주고 위해 주는 것은 신앙생활에서도 필요합니다. 남편이 예배를 드리는데 불편하지 않게 아는 찬송을 함께 부르는 것,  남편이 처음 교회에 왔을 때 남편이 서먹하지 않게 다른 사람과 많은 인사를 나누지 않는 것, 남편이 성경을 잘 못 찾을 때 아내가 찾아서 펴 주는 것, 남편을 앞세우고 아내는 뒤에서 따라 걷는 것, 남편의 신앙이 성숙되기 까지 인내하고 견디는 것, 이 모든 것이 남편을 생각하는 아내의 마음입니다. 언젠가 아내를 따라 처음 교회에 나온 남편이 아내는 아는 사람이 많은데 자기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다시 교회 출석을 중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때 남편은 마치 아내를 교회에 빼앗긴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남편을 소개해도 이름을 말하지 않고 모 자매의 남편이라고 소개되는 것이 남자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불신자 남편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그 분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교회에 처음 오는 것, 성도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것, 기도드리는데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 것, 모르는 찬송을 따라 불러야 하는 것, 이런 모든 일들이 본인에게는 불편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런 남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아내의 지혜가 부부의 사랑입니다. 남편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찬송이 아니라 남편이 아는 찬송을 부르는 아내의 마음은 잠언 31편의 현숙한 여인을 연상하게 합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 보다 더 하니라. 그런 자의 남편의 마음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치 아니하겠으며 그런 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그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치 아니하느리라’(잠 31: 10-11). 자매님이 남편과 함께 예배의 자리에 나올 때가 곧 오리라 기대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