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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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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40회 작성일Date 12-12-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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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아마도 제가 이곳에 있던 기간 중 가장 많은 눈이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눈을 맞으며 아내와 함께 산길을 걸었습니다. 발이 눈에 빠져서 걷기가 힘들었지만 모든 것이 동화 속의 백색 세계와 같이 변해 버린 것이 너무 아름다워 계속 걸었습니다. 눈을 맞으며, 눈을 보며, 눈을 밟으며, 하나님은 왜 눈을 내리실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조의 세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면 비만 내려도 충분 할텐데 하나님은 왜 눈을 내리셔서 물을 공급하시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 이것이 하나님의 예술성이구나 하는 하나님의 성품이 떠올랐습니다. 물을 공급 하시는 것이 목적이라면 비를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눈을 보는 아름다움을 즐기게 하시면서 그 분의 피조물들에게 물을 공급하시는 예술 감각이 풍성하신 하나님 이십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 이것이 "변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물을 우리에게 주시는 방법은 비에서 눈으로, 이슬에서 서리로, 그 형태는 다양하게 변하는 것 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게 변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동일하지만, 그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은 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우리의 반응도 변화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떤 날은 기도로, 어떤 날은 찬양으로, 또 어떤 날은 묵상으로, 혹은 침묵으로, 또는 봉사와 섬김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백이 다양하게 변하기를 원하십니다.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은 시스템입니다. 시스템이 변하면 고장으로 판명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어린 시절의 표현, 나이가 들어서의 표현, 어른이 되어서의 표현,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우리의 신앙은 변화하게 됩니다. 마치 하나님의 예술성을 닮듯 우리의 신앙도 예술적 감각으로 변화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 할 때, 우리는 종교적 시스템에 젖게 됩니다. 하나님은 시스템이 아니라 변화를 일으키시는 살아계신 생명이십니다. 하나님의 생명과 나의 생명이 만나는 자리, 그 곳에서 변화는 일어납니다. 그 변화가 나의 생명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눈이 평소 보다 많이 와서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길로 걸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변화 된 환경을 만들어 주시니 나도 변화된 모습으로 반응하고 싶었습니다. 매일 그 분의 변화를 따라 나도
변화로 반응하는 나날이고 싶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