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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세 목사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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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756회 작성일Date 12-04-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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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세 목사의 부활
  제가 미국 시애틀에서 목회할 때, 가까이 지내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이름이 좀 특이한데, 최모세 입니다. 그는 저보다 어린 40대 중반이었는데, 키가 크고 체격이 우람한 건장한 분이셨습니다. 특히 그 목사님의 기도소리는 천둥이 울리는 것 같아서 함께 기도를 하면 당장에 하늘에서 응답이 내려 올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젊은이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Dare Daniel(담대한 다니엘) 이라는 젊은이 캠프를 계속 진행하면서 시애틀 지역에 신선한 도전을 주었습니다. 저도 우리교회에 이 캠프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려고 시도해 보았는데, 최 목사님의 사정상 한국으로 도입하지 못했습니다.
  최 목사님은 아들만 넷을 두었는데, 모두 두 살 터울의 소년들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아이들이 커서 우리교회를 부흥 시킬 것입니다’. 하면서 크게 웃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시애틀 남부 지역 어려운 이민지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포도나무’ 라는 교회를 개척 하고 한국 교민 뿐 아니라 남미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에게까지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을 떠난 얼마 후 다리에 암이 발생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리에도 암이 생기나 하고  의아해 했는데, 이 다리의 암이 점점 퍼져서 다른 곳으로까지 전이된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오는 소식은 여전히 젊은이들을 향한 뜨거운 열정의 마음 뿐 있습니다.  Dare Daniel 캠프도 여전히 계속되어 시애틀 교민지에 크게 보도가 된 것을 보았습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굽히지 않고 자기에게 맡겨진 사역을 충실히 이행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목사님의 병이 심각한 상태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달려가서 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기회가 있겠지 하고 미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최 목사님이 소천 했다는 소식이 온 것입니다. 최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는 순간, 저는 두 가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나는 돌아가시기 전에 가 보지 못 한 것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께서 왜 저렇게 신실한 목사를 이렇게 빨리 데려가시는 것인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열정도, 자세도, 실력도 다 갖춘 목사를 한창 일할 나이에 하늘나라로 부르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저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뜻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생각 속에서 부활절을 맞이했습니다. 
  우울한 저의 마음이 마치 예수님의 죽음의 소식을 두려워하는 제자들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신 것입니다. 이 부활의 소식은 제자들의 모든 암울함과 두려움을 다 날려 버리는 환희의 역전이었습니다. 최목사의 죽음의 소식을 들으며 이 죽음이 드디어는 부활로 이루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비록 이 땅에서는 수고와 슬픔만을 남기고 갔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예수님과 같이 다시 일으키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린 아들들이 아버지의 뒤를 따라 담대한 다니엘과 같이 살아 갈 것을 지켜 볼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최목사의 부활이 될 것입니다. 가까운 사람이 또 하나 부활의 세계로 갔습니다. 그래서 부활이 그 만큼 더 친근해 지는 부활절이 되고 있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