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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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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39회 작성일Date 12-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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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음성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요10: 3). 예수님은 자신을 목자로, 그의 백성을 양으로 그리고 계십니다. 목자 (pastor) 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 목사(pastor)입니다. 목사는 목자와 같이 성도의 이름을 알고 성도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나 이번 교구별 전체 심방을 다니면서 저는 성도의 이름을 잘 모르고, 또한 성도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한 목사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성도가 교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며, 한 성도가 우리 교회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들을 거쳤는지, 또 성도의 가정 형편이 어떤지, 어떤 곳에서 살고 있는지, 그들의 기도가 무엇이지, 저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설교를 하는 것이 목사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도와의 교제보다 설교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드려왔습니다. 그러나 양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양에게 필요한 양식을 공급할 수 없듯이, 성도의 사정과 소리를 듣지 못하고 어찌 성도에게 필요한 말씀을 공급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의 소리를 듣고 각각 그 이름을 부르는 목자와 같이 성도의 이야기를 듣고 성도의 이름을 알고 부르는 목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화와 교제를 나누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저희 교회도 목사와 성도가 함께 교제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배를 마치면 목사와 성도, 성도와 성도간의 교제의 시간도 없이 모두 들 바쁘게 흩어지고 맙니다. 한 주간 어찌 살았는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양의 소리를 듣는 목자는 없고, 일방적으로 외치는 목자만 있는 교회는 아닌지 스스로 묻게 됩니다.
  서로간의 교제를 위해 예배 후 대화의 장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복지관 4층에 방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곳에서 형제들, 또는 자매들의 교제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저의 목양실도 항상 열려 있습니다. 설교 시간에 이해하지 못 한 부분들에 대한 질문, 신앙 상담의 대화,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한 주간 살아오며 경험한 하나님께 대한 간증,  방방마다 대화와 교제의 장이 열려지기를 원합니다. 복지관 옥상도 교제의 장소로 좋습니다. 싱그러운 바람, 한 잔의 차, 대화를 나누는 지체, 이런 모습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바랍니다. 그곳이 양의 음성을 듣는 목자의 자리가 되고  또한 목자의 소리를 듣는 풀밭이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는 참 목자 되신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 양 들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의 교제의 자리에서 양의 음성을 들어 주시는 목자로 함께 하여 주실 것입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