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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에게 강력한 환상을 보이지 않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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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0회 작성일Date 26-01-14 17:06

본문

계시록을 읽다보면 시작부터 커다란 의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사도 요한에게 알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교회를 뜻하는 일곱 교회에 본 것과 들은 것을 편지로 써서 전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왜 하나님께서는 모두에게 동일한 환상을 보여주시지 않으시고 굳이 기록하여 교회들로 보내라고 하실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요한이 본 환상을 모두가 동일하게 보고 듣는다면 더욱 강력하고 위력적인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지금 현재의 계시록 해석을 놓고 벌이는 상황들을 돌아보며 이해가 저절로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분명하게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적어서 모든 교회가 통일성 있게 읽고 알 수 있도록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계시록은 정통과 이단 사이의 주도권 전쟁이 치열하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모두에게 동일한 환상을 보여주셨다면
지금 현재 벌어지는 국지전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세계 대 전쟁이 벌어졌을 것을 짐작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것을 보았을지라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민족과 문화의 차이, 지식의 차이, 이해도의 차이, 나이와 경험으로 인한 수용력의 차이,
가치관과 이념의 차이 등 수많은 차이들로 인해 단 한 권의 책도 정경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자신의 체험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고, 교단 분리를 넘어서 교회마저도 산산이 흩어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다 아신 하나님께서 기나긴 세월 동안 믿음의 연단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 하나만
그 심령에 가득한 노 사도를 통하여 주의 계시를 전하는 통로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먼저 보고 들은 사람인 사도 요한만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고 분명하게 선언하십니다.
모든 사람에게 환상을 보여주면 그 순간은 강력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며 점차 희미해지고, 희석되며, 심지어는 기억에서 지워져 버리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내용이 각기 다양하게 왜곡될 것이 분명하나 기록된 말씀은 시대를 넘어, 좋든지, 나쁘든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이 세상의 모든 교회가 동일하게 붙들 수 있는 통일된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환상은 본 사람 조차도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기록된 말씀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든 펼쳐 읽을 수 있는 영구적인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순간을 압도하는 강력하지만 약점이 많은 환상으로 모두를 이끄시기 보다는,
비록 잔잔하지만 시대를 넘어 지속적인 능력으로 역사할 수 있는 기록된 말씀을 택하신 것입니다. 환상은 순간적이지만 기록은 영구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강력한 환상체험에 비하면 잔잔한 것처럼 보이는 말씀도 ‘말씀 앞에서’라는 복음성가의 가사인
“기록된 말씀 힘이 있어서 진리로 우릴 거룩케 하며 거룩한 말씀 세세 영원히 복음이 되어 말씀하시네”처럼 지금도 살아서 능력 있게 역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령의 감동으로 계시된 환상이 말씀이 되어 그 말씀을 읽는 자에게 동일한 성령께서 우리 속에서 환상으로 다시 살아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계시록을 통해 사도 요한과 같이 동일한 것을 믿음의 눈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