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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부모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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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364회 작성일Date 22-06-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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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경기도 광주의 한 시골 마을 교회에서 부흥사경회를 인도할 때였습니다. 주변이 한적한 곳이라 마땅한 숙소가 없어서 교회 근처에 큰 이층집을 소유한 한 가정이 제게 위층을 내어주어 사경회 기간 동안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인데 아들이 4학년이었고, 딸이 2학년이었습니다. 한 날은 저녁때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아빠, 엄마는 교회 정리하느라 남았고, 저하고 4학년 아들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말을 나누며 집에 도착하였고, 그 아들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후다닥 거실을 가로질러 뛰어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용변이 급하여 화장실로 뛰어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서둘러 들어가더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전등을 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올라가는 길을 안전하게 해 주려고 그렇게 서두른 것이었습니다. 내심 놀라웠지만 내색않고 활짝 웃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끼며 그 계단을 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4학년이면 어리광을 부리며 한참 철부지 노릇을 할 나이라 생각했는데, 어린데도 배려가 참 남다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그렇게 3일을 머물며 자연스레 느끼게 된 것은 그 부모님들이 손 대접을 극진하게 하는 모습을 보며 그제서야 “아 근본은 저기였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하는 행동, 하는 말을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삶이 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말은 긍정과 부정 두 방향을 다 향하고 있습니다. 교사이며 아동심리학자였던 하임 G. 기너트의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 이들은 아직 마르지 않은 시멘트 같아서 그 위에 떨어지는 모든 단어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는 말도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해야 한다는 것에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애쓰고 또한 예배자로 서 나갈 것을 권면하며 그 길로 인도해 나갑니다. 부모가 먼저 말씀을 묵상하며 그 묵상한 것을 또한 자녀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기초가 잘 다져졌다면 이제 우리의 자녀들과 함께 반드시 나가야 할 다음 단계가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그것 또한 눈여겨보며 자신들의 삶을 이루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말에 걸맞은 행동입니다. 우리 자녀들은 우리의 말도 빨아들이는 스펀지이지만, 우리의 행동도 즉각적으로 자신의 삶으로 수용하려 합니다. 늘 하나님의 나라는 이 둘의 조화가 깨어짐으로 무너지는 비운을 맞이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을 향하여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사 29:13)라는 안타까운 하늘 아버지의 심정을 토로합니다. 무성한 말 그러나 행함의 기근은 그 어떤 변화도 초래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에 관해 말을 하고 있기에 옳은 길 위에 서 있다는 자기 정당화, 합리화가 일어나며 오히려 하나님 나라의 퇴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새겨지고, 입술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자녀들에게 분명한 삶의 방향과 목적지를 제시해줍니다. 그리고 가정과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우리 자녀들에게 그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올바른 과정을 보여줍니다. 목적이 정당하듯 과정도 그래야 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삶의 좌우명인 ‘쉐마 이스라엘(들으라 이스라엘아!)’에는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신 6:7)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일상으로 살아가는 삶이 최고의 교육입니다. 그러므로 자녀교육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매일의 삶으로 말씀을 전해야 하는 평생의 사명인 것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