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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평화를 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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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51회 작성일Date 22-04-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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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를 긴장시키는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우크라이나의 상황일 것입니다. 우려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결국 실행되었고 전쟁의 참상이 속속 들려옵니다. 우크라이나를 가운데 두고 미국과 유럽을 주축으로한 서방과 러시아가 대립각을 세우며 어린아이들부터 노년의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양쪽이 다 각자의 계산을 가지고 우크라이나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는 것이기에 그 계산이 충족되지 않으면 결코 쉽사리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가장 긴급한 사안이지만 이 지구 위에는 그 외에도 수많은 분쟁과 다툼이 국내외적으로 허다하게 많습니다. 인종적 분리로, 이념적 차이로, 종교간 갈등으로, 빈부의 격차로 오늘도 지구촌은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때로는 살상무기를 들고 폭력을 행하고, 때로는 분리의 벽을 치고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이 모든 것이 ‘평화, 평화,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상은 평화를 원하지만 평화를 이루는 방법을 모릅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방식은 항상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길이 주가 되어야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히스기야 시절에 힘을 과시하며 쳐들어온 앗시리아 왕 산헤립은 대표단을 보내 “너희는 내게 항복하고 내게로 나아오라 그리하면 너희가 각각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과를 먹을 것이며 각각 자기의 우물물을 마실 것이요 내가 와서 너희를 너희 본토와 같이 곡식과 포도주와 떡과 포도원이 있는 땅에 옮기리라”(사 36:16-17)고 선포합니다. 이 내용을 들어보면 무법자처럼 쳐들어와서는 마치 낙원과 같은 삶을 이루어줄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모순입니다. 그러려면 애초에 쳐들어오지를 말았어야 합니다. 역사상 평화로운 나라를 침공하여 무력으로 정복한 후에 이와 같은 약속을 이루어준 정복자는 없습니다.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것은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곳에는 평화란 있을 수 없습니다. 존재한다면 단지 정복자가 정의 내리는 평화일 것입니다. 마치 로마가 주는 평화인 ‘팍스로마나(Pax Romana)’처럼 무력으로 다시 일어서지도 못하게 철저하게 짓밟아놓고 그것을 평화라고 하는 꼴입니다. 오늘도 평화를 기도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누릴 수 있는 평화를 기도합니다. 이 세상에 진정한 평화를 주실 분은 오직 한 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열방이 모두 자신들의 이권을 놓고 손짓하고, 분투하는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 예수님만이 자신의 그 영원하신 생명을 다 내어놓아 모든 이에게 아낌없이 주셨으니 그 삶이 곧 평화입니다. 모두 다 힘을 내세운 평화를 추구하는 곳에 진정한 평화로 오신 것입니다. 무력은 무력을 부르게 되고 더 큰 힘 앞에 늘 무릎을 꿇으며 세상은 그렇게 제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지만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제국도 평화를 이루는데 성공한 제국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평화가 되시어 십자가로 우리를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게 하시고, 우리 모두가 한 몸을 이루어 평화를 누리게 하십니다(엡 2:14-17). 예수님의 삶이 아니면 이 땅에 평화는 없습니다. 자신을 다 내어 주신 그 사랑이 아니면 어디에서 평화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니 그리스도인들이 그 길을 삶으로 증거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세상은 극렬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자기 것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자신의 편으로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여 더 강해지는 것을 평화라고 정의하기에 이 전쟁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섬기기 위해 오셨고, 생명까지도 대속물로 주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그 삶이 아니고는 이 땅은 하늘 위에서 내려오는 그 평화를 결코 맛볼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함께하시는 성령님께서 예수님의 이 오심의 정신을 일깨워주실 때 우리의 가정과 일터는 일촉즉발의 전쟁터가 아니라, 샬롬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