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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틀린시계, 죽은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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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380회 작성일Date 22-12-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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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라는 편리한 도구는 그 목적이 분명합니다.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어 생활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시계는 이렇게 시간을 계측하여 삶을 살아가는 것을 규모 있게 만들어주는 편리함으로 인해 지금까지 기나긴 세월 동안 그 크기는 물론, 성능, 디자인에서 다양한 변화를 거쳤습니다.
그러나 시계는 아날로그식이든, 디지털식이든 때로는 고장으로 시간이 틀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예 멈춰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시계는 경우에 따라서 틀린 시계가 되기도 하고, 죽은 시계가 되기도 합니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어 삶을 편리하게 하려는 목적이었는데 때로 이와 같이 제 역할을 못하여 낭패를 보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차라리 죽은 시계라면 경각심을 가지고 다른 방편으로 시간을 알아볼 수 있지만 자칫 틀린 시계라면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중요한 약속이나,
계약이 파기되는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계의 이런 특성을 생각하며 인생의 모습도 그와 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두 부류의 사람들과 부딪치셨습니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의롭다는 종교적 확신에 가득 차 죄사함이 결코 필요치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죄인임을 고백하며 예수님이 없이는 결코 살 수 없기에 주를 향한 믿음으로 나아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정확하게 맞는 시계를 가지고 시간을 따라 바르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이 땅에 오시자 그들의 시계는 틀린 시계였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틀린 시계의 안타까움은 계속해서 돌아가기는 하지만 하루에 단 한 번도 시간이 맞는 때가 없다는 것입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 그리고 사두개인들은 자신들의 의로움과 신학적인 이론으로 무장하고 예수님을 배척했습니다.
 이들은 천국백성을 모아 잔치를 벌이는 예수님을 향하여 죄인들과 먹고, 마시는 술판을 벌인다고 하고,
심지어는 사탄의 세력을 몰아내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을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쇼를 하고 있다고 비방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시간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며 단 한 번도 예수님과 일치되는 순간이 없이 자신들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마저도 자신들의 틀린 시간에 맞추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편에는 예수님께 나아와 구원을 간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병환자, 중풍병자, 열병환자, 귀신들린 자들, 12해 혈루증 여인과 심지어는 육체적인 죽음에 이른 사람까지 참으로 다양합니다.
이들의 특징은 죽어가고 있고, 죽어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힘으로는 결코 이 죽음으로 향하는 삶에서 헤어 나올 수 없고,
오직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임을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시계로 치면 이미 재생 불가능한 죽은 시계입니다.
그럼에도 죽은 시계가 희망이 있는 것은 그래도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하게 시간이 맞는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 정확한 타이밍에 시간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실 때 그 예수님을 믿음으로 죽었던 바늘이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믿음으로 인해 생명의 시계가 살아나 예수님과 함께 시간을 맞춤으로 이 땅을 초월하여 영원을 향한 힘찬 발돋움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이 곧 예수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일치되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길에는 바리새인 니고데모도, 사마리아 여인도, 수로보니게 여인도 예외가 없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자요,
 십자가의 보혈만이 생명의 길임을 믿고 따르는 자가 주님의 시간과 일치되는 그 기쁨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