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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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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355회 작성일Date 22-12-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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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변화의 연속이며, 또한 역경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루살이가 내일을 모르고, 메뚜기가 내년을 모르며, 개구리가 영원을 모르듯이 그렇게 우리도 동일한 삶을 해 아래에서 그리고 땅 위에서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인 한 세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인 이 지구 위에서 내일 무엇이 닥쳐올지, 내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우리의 죽음 이후에 이 땅은 어떻게 돌아갈지에 대한 예측은 무성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인생이 이 땅 위에서 이 육신을 가지고 영원할 수 없으니 삶의 갈등은 늘 다가올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이런 한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요 근래 우연히 누군가의 소개로 클레어 와인랜드라는 한 소녀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클레어라는 이 소녀는 태어날 때부터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불치병으로 10년 정도의 수명밖에는 기대할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이 병은 분비선 기능에 장애를 주어 호흡과 소화기관의 점액분비를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점액이 폐에 축적되고 기관지를 막아 호흡곤란이 만성질환이 되게 하여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2018년 비록 21살이라는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매일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하나씩 보람 있는 일을 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작은 것인 병실을 자신의 취향대로 바꾸고, 취미로 악기를 배우고, 노래를 부르며,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병과 일상을 진솔하게 알리며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3세에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재단을 만들고, 그 이후 수많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죽음 후 온 몸의 장기를 기증하여 50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삶의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클레어는 당당하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 스스로 뿌듯해 할 수 있는 지금의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며 현재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건강이 좋아지면, 가진 것이 많아지면, 이 상황이 지나가면 행복해 질 거야”라고 위로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클레어는 말합니다. “저는 평생을 아팠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지만 저는 제 인생이 자랑스러워요.” 수시로 들려오는 “넌 아프기 때문에, 넌 실패했기에 세상에 기여하지 못 할 거야. 넌 아무것도 해 내지 못 할 거야”라는 말들로 인해 문제를 외면하고, 도망을 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 것을 충고합니다. 그 이유는 고통은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경험일지라도 후에 무엇을 얻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삶을 살아가며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역경이라는 산이 눈앞에 다가오면 그 이후에 주실 하나님의 기쁨은 어렴풋이 생각하려 애쓰지만 정작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여야”하는 그 일상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기에 참으로 우리의 매일은 소중합니다. 무엇이든지 더 나아지면 그렇게 하겠다는 미래적인 각오보다는 오늘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깊은 사랑의 마음을 되새기며 지금 현재에 감사하며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또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를 돌아보며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헤에 감사하며 기쁨을 누리고, 내년을 바라보며 하나님과 함께 걸어갈 뿌듯한 미래를 기대하는 한 달 되시기를 바랍니다. 남은 시간맡겨진 사명 잘 감당하시며, 내년에도 맡은 직분 목회자로, 장로로, 안수집사로, 권사로, 서리집사로, 팀장으로, 부장으로, 교사로, 교구장으로, 순장으로, 순원으로, 찬양팀과 찬양대원으로 우리 모든 남산의 성도님들 자원하는 심령 속에 뿌듯함과 기쁨으로 가득하게 채워주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내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세상에 사나 세상에 있지 아니한 천국의 기쁨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