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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흠이 없고 순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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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381회 작성일Date 22-10-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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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인터넷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하며 마음 한켠이 먹먹해짐을 느낍니다. 뉴스라는 것이 때로 자극적인 것을 올려 조회 수를 늘리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이 너무 잔인하단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미성년 16세의 아이가 더 어린 여자아이에게 성폭행을 가하고 조사받을 때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증거가 있냐는 말로 큰소리치며 조롱하는 것이 어른들의 세계를 그대로 흉내 내는 듯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신앙인으로서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을 만큼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세상은 인생의 잔혹함으로 고통 속에 거하고 있습니다. 이 고통은 피해자의 것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지만 가해자 또한 그 고통에서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러한 세상의 고통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직접적으로 해를 더한 것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화할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에 제 역할을 못했다면 이러한 고통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여기에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 흠이 없고 순전해야 할 중대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세상은 기독교인이 없기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희박함으로 인해 고통스럽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미움을 극복한 사랑을 이야기해야 하며, 전쟁 대신 평화를 선언해야 하고, 분열이 아닌 화합을, 비난 보다는 칭찬을, 해묵은 원망이나 원한보다는 화해를, 개인적 만족보다는 공동체의 선을 추구해야만 하는 책임을 부여 받았습니다. 그리고 세상풍조가 아니라, 깨끗하고 정결한 삶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어두운 세상 가운데서 순전하고 흠 없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분투해야만 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으로 존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빌 2:15). 어두운 곳에서 빛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특히 그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빛의 중요성은 더욱더 두드러집니다. 지금처럼 어린 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헤매는 시절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빛은 어둠 속에서 안전하게, 올바른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역할을 가장 이상적으로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구가 빛을 가장 최상으로 발하기 위해서는 그 빛을 가리는 모든 장애 요소들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전구에 겹겹이 쌓여있는 먼지들, 오점들을 닦아냄으로 그 빛이 막힘이 없도록 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미 십자가 죄사함의 목욕을 한 존재이기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계신 주님 안에 거할 때 우리의 세상 때가 잔뜩 묻은 발을 말씀으로 계속해서 씻어주셔서 흠과 티를 제거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 온전하고 흠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복음의 진리가 막힘을 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흠이 없고, 순전한 전구가 되어야 우리 안에 빛으로 거하시는 하나님께서 막힘없이 우리를 통해 세상으로 비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라는 명령을 주신 목적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흠과 순전치 못함은 예수님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통로가 되는 것을 방해 합니다. 그러므로 흠 없고, 순전한 삶을 위하여 바울 사도가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빌 4:8)고 강조한 것을 마음에 깊이 새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