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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부활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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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244회 작성일Date 23-04-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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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부활주일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마다 기념하며 감사하는 기독교 최대의 절기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공생애, 십자가 사건이 신앙의 길에 있어서 최고조의 절정에 이르는 과정이라면 그 절정에서 방점을 찍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사하시고, 죽음을 이기신 위대한 승리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고하셨던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 결정적인 날이기도 합니다(창 3:15).
그래서 우리는 부활주일 “예수 부활하셨네!”를 외치며 주님 승리하셨음을 온 세상에 선포합니다.
그러나 이상스럽게도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이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고,
우리를 유혹하고 있으며, 시험에 들게 하고, 악에 빠지게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럼, 예수님의 부활승리는 악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미력한 부분적 승리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라는 의문입니다.
악의 완전한 파멸은 요한계시록에 나타나 있으며, 이것은 다가올 미래의 사건으로 주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그 악의 존재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사탄을 파멸하는 전쟁이 아니라, 사탄이 쥐고 있는 죄의 권세를 파멸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죄를 저질렀을 때 하나님의 권능 아래 있던 존재가 사탄의 권세 아래로 들어가게 되었고,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를 사하고 끝내기 위한 죽으심인 것입니다.
우리가 죽어야 할 것을 예수님께서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끝낸 곳이 바로 십자가인 것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은 바로 관계회복입니다. 죄로 인해 사탄의 권세 아래 있던 삶을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키는 위대한 사건인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단 한 절로 설명해 줍니다.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롬 5:10).
사탄의 자녀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지냈던 시절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로 우리의 죄가 사해짐으로 하나님과 화해가 일어나며 자녀가 된 것입니다.
분명 사탄은 치명타를 입었고, 죄를 물을 수 없음에 영향력도 잃었습니다.
그리고 사탄은 우리 안에 죄로 나아가지 않고, 이 구원의 기쁨 가운데서 천국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보혜사 성령께서 함께하신다는 것까지도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탄이 아는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섬뜩할 정도로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육신을 따라 살게 유혹함으로 자녀로서 하나님과 함께 마땅히 누려야 할 것들을 누리지 못하게 하며,
흡사 이 관계가 차단된 것처럼 살아가게 만들며, 공포 속에 몰아넣어 다시 죄의 종이 되게 만들려 합니다.
세상 속에서 우리의 약함을 틈타 다시 세상 속으로 주저앉히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로 주의 동생인 야고보를 통해 주신 경고의 대상이 되게 하려 합니다.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약 4;4).
이런 경고의 대상이 아니라, 주의 자녀로 기쁨 가운데 소명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길이 분명하게 주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사탄의 유혹을 이기시고 승리하신 길입니다.
바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셨다”(마 4:1)는 것입니다.
무방비 상태로 시험에 직면함이 아니라, 성령께서 그 시험까지도 직면하게 하시는 삶인 것입니다.
사탄이 자신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아 발악을 하는 시대일지라도 부활의 주님께서 성령으로 7배나 강하게 역사하실 것이기에 우리는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