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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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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600회 작성일Date 09-03-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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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술

 ‘대화의 기술’ 이런 제목의 책 이름이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읽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대화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며칠 아내와 함께 산책을 했습니다. 비가 온 후의 교회당 뒷산은 상쾌한 공기로 머리가 맑아지는 듯 했습니다. 기분 좋게 걷고 있는데 아내가 불쑥 교회 사역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 순간 산책 하면서 까지 교회 사역을 논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 하려면 같이 산책 하지 맙시다.’ 하고 퉁명스럽게 대답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도 화가 났는지 ‘혼자 걷고 오세요’ 하고는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기분 좋던 산책길이 말 한마디로 다 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숨어있던 사탄의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미숙한 대화의 기술이 사탄의 시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혼자 쓸쓸히 걸으면서 에덴동산의 시험을 가만히 묵상해 보았습니다. 사탄은 대화를 통해 여자를 유혹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는 사탄과의 대화에서 미숙한 대화 기술로 사탄의 전략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창 3:1-6)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대화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내와 대화를 나누면서 ‘산책 할 때는 우리들의 이야기만 합시다.’  이렇게 가볍게 넘겼더라면 아내를 무안하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나도 이렇게 씁쓸하게 걷지 않았을 것인데 라고 반성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위기의 상황들을 잘 정돈된 대화의 기법으로 대처 할 수 있는 경우는 참 많습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표현 방법이 거칠면 상대방을 공격 하는 것 같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도 진실된 자세로 전달을 잘하면 서로를 이해 할 수 도 있는 것이 대화 기술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가 말을 순종케 하려고 그 입에 재갈 먹여 온몸을 어거하며’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약 3:3). 혀를 다스리는 기술은 온 몸을 제어하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가득 담아 대화의 기술이 익혀 가기를 바랍니다.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자존심 상하지 않게 기술적으로 해야 하겠습니다.
‘여보, 내가 아직 말 할 줄을 잘 모르는가보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