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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대통령, 신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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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양숙 댓글 0건 조회Hit 2,557회 작성일Date 08-03-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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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5일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식이 있었습니다. 신임 대통령 취임식은 여의도 국회 의사당 앞에서 각국에서 온 축하 사절단과 전직 대통령들, 각계 초청 인사들 앞에서 엄숙하게 치루어 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국정 전반에 대한 계획을 장시간 연설 했습니다. 향유 5년간 할 일을 짧은 취임식에서 다 설명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자세하게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숙도 함께 있는 정치, 경제, 교육, 산업, 문화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신임 대통령의 포부를 들으면서 이렇게 나라를 이끌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많이 고민하고 수고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날 오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KTX 열차를 타고 고향인 진영으로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과 함께 퇴임식을 가졌습니다. 이제까지 물러나는 대통령을 위한 퇴임식은 본 적이 없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영광스럽게도(?) 고향 주민들 앞에서 퇴임식을 하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사를 시작하면서, ‘참, 기분 좋습니다!’ 하고 외치는 장면이 TV 뉴스에 방영 되었습니다. 어쩌면 지난 5년 동안 한번도 시원하게 기분 좋다고 해 본 적이 없는 듯한 첫 일성이었습니다. 냉철한 승부의 정치 세계에서 살아오다가 이제는 모든 짐을 벗어 버린 듯 홀가분하게 웃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신임 이 대통령의 심각한 얼굴과 대조되어 보였습니다.
  대통령이 된다는 것, 어린이들의 꿈이며, 야망있는 젊은이들의 꿈이며, 모든 국민들이 바라보는 자리이지만, 신임 대통령과 퇴임 대통령의 대조적인 표정은 과연 어느 쪽이 더 행복한가를 생각하였습니다. 대통령 뿐 아니라 우리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 보다 정상에서 내려 온 사람이 더 행복한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했다 하는 사람도 있고, 잘못했다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세상이 다 그런 것 아닙니까?’ 하면서 털털하게 웃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그날따라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정치는 잘 몰라도 퇴임하는 대통령과 신임 대통령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 믿고 교회 나오시지요”  “겸손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대통령 되십시오. 우리도 기도 하겠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