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아침 QT 묵상 말씀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세상이라는 배가 풍랑을 만나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쫓겨 다니고 있습니다(행 27:27). 그 배위에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째는 사공입니다. 사공들은 자기들만 살려고 구명보트를 내려 도망하려고 합니다(30절). 두 번째인 군사들은 죄수들의 도망을 막기 위해 그들을 죽이려고 합니다(42절). 세 번째는 위기의 절박한 상황에서도 한 끼의 음식을 놓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바울입니다(35절).
  혼자 살겠다고 피할 길을 찾는 사공의 비겁함과 다른 사람을 죽여서라도 자기의 자리를 지키려하는 군사들의 경쟁심은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며, 또한 우리의 옛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소망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위기와 어려움 앞에서도 여전히 감사하는 것입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감사절 즈음에 본문 말씀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원치 않는 상황을 만나면 사공과 같이 피하려 하거나, 혹은 힘으로 이기려 하는 것이 보통의 처세술입니다. 그러나 그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피하는 것도 아니고, 이기려하는 것도 아니고, 오직 감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상황을 불평하거나 원망하기 전에 그 일속에서도 여전히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한 끼의 식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건강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가을 하늘을 보며, 깊게 들이마시는 호흡으로 인해 감사할 수 있습니다. 단풍을 보며, 낙엽을 밟으며, 그 낙엽을 함께 밟는 형제들 때문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새벽 기도에 무릎을 꿇으며, 생일 케잌을 받으며, 격려의 문자를 받으며, 딸아이의 밝은 전화 목소리를 들으며, 형제들의 찬양 드리는 늠름한 모습들을 보며,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이야기를 들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 가운데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감사하는 인생을 살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우리의 이름이 감사하는 사람, thanker가 되게 해 주십시오. 그리스도인의 또 다른 이름 - 그 것은 감사하는 사람인 줄 알겠습니다.
                   
 2007년 감사절에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