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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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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2,663회 작성일Date 07-11-0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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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열차 안에서 핸드폰의 요란한 음악 소리가 갑자기 정적을 깨뜨립니다. 곧이어 옆의 사람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 큰 소리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들으려 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들리는 중요해 보이지 않는 대화의 내용이 다음 정거장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묵상의 조용함도, 달리는 열차에서의 달콤한 수면도, 이미 다 깨어져 버린 아쉬움으로 변해 버리고 맙니다.  문화는 사람들의 습성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문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다면, 이제 핸드폰은 분명히 우리 사회의 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길을 가면서도 중학생들은 계속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  갑니다. 식사 자리에서도 핸드폰이 울리면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앞에 있는 데도 아무런 미안함도 없이 핸드폰을 받습니다. 그때부터 식탁의 교제 대상은 핸드폰 통화자로 넘어갑니다. 식사 교제를 한다는 것은 무엇을 먹는가 하는 것보다, 누구와 같이 먹는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핸드폰은 그 대상을 바꾸어 버리고 맙니다. 병원에서도 환자는 조용히 아플새도 없습니다. 계속 걸려오는 핸드폰에 증세를 보고해 주어야 합니다. 심지어는 예배 중에도, 기도 중에도, 핸드폰은 하나님보다도 우선입니다. 예배시간까지도 걸려오는 핸드폰이라면 얼마나 급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은 우리를 독촉 합니다. 핸드폰은 이미 치외법권의 영역을 확보하고 말았습니다.
    약 십여 년 전, 처음 무전기만한 크기의 핸드폰이 등장 했을 때, 저런 것은 대단한 사업가나 세일즈맨들에게나 필요한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 회사는 그때부터 ‘모든 사람에게 핸드폰을’ 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시장을 넓혀 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슬로건은 이제 현실화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유선 전화기가 있는 사무실이나 집에서까지 핸드폰으로 통화해야 하는 이상한 핸드폰 시장망에 우리는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문명의 편리함인지, 아니면 핸드폰에 사로잡힌 문명의 속박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혹시 이런 핸드폰 문화가 하나님과의 조용한 교제까지도 방해 하는 사탄의 신종전략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하게 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에서는 핸드폰 끄기 운동을 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핸드폰 대신 말씀이 더 분명히 들릴 것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