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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하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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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2,566회 작성일Date 07-10-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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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2일 화요일 오전9시. 세계의 모든 뉴스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군사 분계선 (DMZ)을 걸어서 통과하여 북한 땅을 밟는 모습을 지구촌 곳곳에 전송했습니다. 대통령은 군사 분계선을 넘기 직전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는 감동을 짧게 전하면서 곧이어 북한 땅을 밟았습니다. 그러자 마중나온 북한 여성이 꽃다발을 대통령에게 안겨주며 환영 하였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은 즉석에서 꽃다발을 준 북한 여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준 그 북한 여성이 어떤 고위 간부인지, 아니면 평범한 수행원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과 평범한 북한 여성의 짧은 만남을 보면서 대통령의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북이 분단되어 우리 민족은 약 육십년의 세월을 고통과 아픔 속에서 지내왔습니다. 누가 더 아팠을까? 우리는 그래도 경제적으로 발전하여 생활의 고통이 북한보다는 훨씬 적었습니다. 신앙적으로도 우리는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유속에 살아 왔지만 북한 주민들은 지금도 여전히 신앙의 핍박속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성이 존중받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으며 젊은이들은 얼마든지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에서 우리는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주민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너무나 잘아는 대통령이 그렇지 못하게 살아온 북한 여성을 만날 때, 그 마음이 위로의 포옹을 해주고 싶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그 심정이 하나님을 떠나 고통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하나님 나라의 대사로써 이 땅을 살아 갑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대표하여 천국의 능력과 행복을 이 땅에 보이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직 하나님 나라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을 만날때, 우리의 심정이 바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의 여성을 만나는 심정과 같은 것이겠구나 하고 연상해 보았습니다. 버려진 땅, 잊혀진 사람들, 이것은 북한만의 이름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그들이 사는 인생은 버려진 땅이며, 그들이 바로 우리들의 관심에서 잊혀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볼 때, 그들이 겪어온 그 어려움의 시간들을 생각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심정으로 위로와 사랑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이 가을이 잃어버린 영혼을 포옹하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