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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섬기기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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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Hit 2,615회 작성일Date 06-08-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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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이라는 말이 회사나 관공서에는 어울리는 것 같지만, 교회에는 어쩐지 어색한 말 같습니다. 교회에는 취임 보다 '섬기기를 시작 함' 이라는 말이 더 적합한 말인 듯싶습니다. 그래서 취임 인사 보다 섬기기를 시작 하며 드리는 인사를 형제 자매님께 이렇게 올립니다.
  비행기로는 열 두 시간 반이면 올 수 있는 거리였는데, 하나님의 시간으로는 십 년 반이 걸리는 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약 십여 년 전 한국을 떠나면서 아내가 울먹이며 교회 앞에 드리던 작별 인사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한 듯합니다.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생각하지만 그 때가 언제 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내가 모르겠다고 하던 그 때가 오늘이 되었습니다. 십 년이 지난 오늘 저희 부부는 이 모습 이 대로 형제 자매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무엇이 변했을까? 교회는 무엇이 변했고 또 나는 무엇이 변했을까? 그 변화를 구태여 찾으려는 것은 엄숙한 시간의 흐름 앞에 왜소하기만 한 우리의 모습을 찾는 것과도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흰 머리가 나는 것은 당연 한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커서 어른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 인데, 그 것이 마치 이상한 일 인 듯 놀라는 것이 어쩌면 더 이상한 일인 듯싶습니다. 오히려 그런 변화 보다는 우리의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이것이야 말로 장엄한 시간의 흐름에 걸 맞는 위대한 변화일 것 입니다.  속사람의 변화는 시간이 간 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입니다. 그 것은 하나님의 끊임없는 수고와 열심에 의해 빚어지는 하나님의 작품이기 때문 입니다.
  여러분을 섬기는 일을 저의 신학 공부나 목사라는 직함으로 섬기지 않고, 오로지 지난 시간 저를 말씀의 전달자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섬기기를 원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형제 자매님들의 영혼과 삶에 흘러 들어가도록 말씀의 통로로 섬기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지식과 학문 아닌 삶과 인격으로 전 해지는 목회로 섬기기를 바랄 뿐 입니다.
  섬기기보다는 오히려 섬김 받기를 좋아 하던 저를 이제는 말씀으로 형제 자매님을 섬기게 바꾸어 주신 하나님을 찬양 합니다. 지난 십 년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나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으로 사용 되어져 말씀만을 전하는 나팔수가 되고자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말씀을 전하며 살 수 있도록 불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2006.05.25    나팔수 강 승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