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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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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006회 작성일Date 23-09-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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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어느 월요일에 이것저것 일주일 사역을 바라보며 준비하고 있을 때 전화의 진동이 느껴져서 받았습니다.
자매 집사님 한 분이 고3 딸이 한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기에 목사인 저의 기도와 함께 보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전화를 주신 것입니다.
월요일은 목회자에게 휴무라 집에 머물러 있었기에 집으로 오시라 하였습니다.
가까운 장소에 있으시기에 10여분 정도 걸린다 하셔서 괜찮다고 오시라고 하고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오시는 분을 맞이하려고 가장 먼저 한 것이 무엇일까요?
본능적으로 거울 앞으로 가서 제 모습을 비쳐 보며 헝클어진 머리를 가지런히 하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손님 맞을 깔끔하고 정중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집안을 신속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대략의 손님 맞을 준비가 마감되었습니다.
곧이어 집사님이 딸과 함께 도착하셔서 함께 잠시 담소를 나누며 격려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귀한 손님을 배웅해 드리고, 집안으로 들어오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집으로 교회 지체분들이 방문을 해도 이렇게 몸을 정갈하게 하고, 옷도 갈아입고,
집안도 정리정돈 하는데 만약 대통령이라도 방문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마 며칠, 아니 몇 달 전부터 준비 작업이 들어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심지어는 형편이 되는 사람이라면 머리도 하고, 옷도 새로 장만하고, 집안도 리모델링을 계획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정부의 관계자가 나서서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소상하게 알려줄 것이라 여겨집니다.
만약 밥이라도 한 끼 같이 해야 한다면 그 준비의 복잡다단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은 사람을 맞이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가 되어야 할까요?
솔로몬의 표현을 빌리자면 결코 준비조차 가능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왕상 8:27).
그렇게 아름답고, 정성스럽게, 가장 귀하고 좋은 것으로 건축하였음에도 감히 하나님을 모시는 장소로는 부족하고도 부족하다는 고백입니다.
그 엄청나신 하나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은혜 위에 은혜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역사가 펼쳐진 것입니다.
혹시 우리는 그 놀라운 은혜를 너무 가벼이 여기는 것이 아닌지 송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손님이 한 분 오신다 하여도 거울을 보고 머리를 손질하고, 옷을 갈아입고, 집을 정리정돈하는데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도 감히 맞을 수 없는 거룩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니 우리의 준비는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이미 구약부터 그 하나님과의 삶을 위해 준비시키신 것이 있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가 그것입니다.
우리가 그 하나님의 거룩을 우리의 능력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입니다.
그 거룩마저도 친히 이루어 주시기 위해 거울이신 말씀이 육신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헝클어진 머리에는 구원의 새 투구를 씌워주셨고, 예수 그리스도로 새 옷을 입혀 주셨으며,
우리의 삶을 정리 정돈케 하시려고 새 언약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성령께서 친히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이렇게 새로운 것에 걸맞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세워가십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닮듯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닮아 함께 살아가는 한 가족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