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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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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3,003회 작성일Date 08-10-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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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야

  가끔씩 화장실에서 배변시 출혈이 있었습니다. 치질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생활하는데 별 문제가 없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태가 조금 달랐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온 후에도 출혈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치질이 아닌 또 다른 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 형제의 병원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검사를 했습니다. 의사 형제는 치질이 심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나온 후에도 출혈이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치질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치질이 심하지 않은데도 이런 현상이 생긴다면, 더 큰 병을 의심해 보아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사 형제는 수술 하면서 대장 검사도 같이 하자고 하면서 수술 전의 준비 사항을 일러 주었습니다. 수술 전 날부터 음식을 삼가고, 수술 당일에는 장을 비우는 순서를 밟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을 지나면서 수술 받는 여러 형제, 자매들을 생각했습니다. 큰 수술은 대개 서울이나 부산에서 받기 때문에 짐을 챙기고, 기차나 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우리 형제 자매들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제 마음도 아팠습니다. 환자복으로 갈아 입으면서부터 몸의 고난은 시작됩니다. 혈압 체크, 혈액검사, 자매님들은 손톱의 매니큐어까지 지우면서 수술전 주의사항을 상세히 설명 듣습니다. 병원에 따라서는 수술시 사망할 수 도 있다는데 대한 동의서를 받기도 합니다. 수술의 결과도 불투명하고 수술 후에도 계속 치료 받아야 하는 여러 가지 질환들 앞에서 인간은 참 무기력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몸이 타락하여 병들고, 늙고, 죽는 것은 정하여진 몸의 상태이지만 그래도 그 과정만은 피하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심정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병들지 않는 영원한 부활의 몸을 더욱 사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우리는 더욱 간절히 기도하며, 소망 가운데 인내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건강한 우리가 약한 지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중보기도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교회 중보 기도를 부탁 했습니다. 교회의 지체들이 뒤에서 기도해 준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후원입니다. 모든 수술 받는 형제, 자매들을 위한 우리의 기도는 가장 필요한 위로와 격려일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병 낫기를 위해 서로 기도하라’(약 5:16) 라고 말씀 하십니다.
  오늘 내가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 아픈 지체는 누구 인가요?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