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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감동시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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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037회 작성일Date 23-07-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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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 아니면서 기독교를 옹호하고, 변론한 가장 오래된 글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티데스의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위한 변증』이란 책을 써서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117-138년)나 혹은 그 다음 왕위 계승자인 안토니우스 피우스(138-161년) 에게 헌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교도 철학자인 그가 굳이 그에게는 다른 종교라 할 수 있는 기독교에 대한 옹호와 변증서를 기록하여 황제에게 바친 이유가 무엇일까요? 뭔가 획기적인 차이가 없다면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인간세계를 ‘야만인, 그리스인, 유대인, 기독교인’이라는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윤리적이며, 실천적인 면에서 가장 감명을 주는 쪽이 어디인지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먼저 바벨론의 갈대아인과 이집트인들은 동물들과 물질세계를 숭배한다는 점에서 야만인으로 분류했습니다. 문명인이라 자부하는 자신이 속한 그리스인은 아쉽게도 인간의 속성과도 같은 수치스러운 짓들을 하는 신들을 숭배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한 부류로 분류합니다. 유대인들은 탁월한 수준의 도덕적 기준은 인정하나 천사들과 외적인 의식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약점이 있는 부류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이 세 부류에 비하면 숫자에서 비교가 안 되었지만 기독교인 공동체를 ‘새 민족’이라고 부르며 성자와 성령을 통하여 이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의 선한 성품이 이들을 통해 드러났다고 극찬합니다. 이처럼 아리스티데스는 기독교인들이 최고의 법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계명을 그대로 따라 살아가며 최고의 덕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죽은 자의 부활과 다가오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가 현재의 정결한 삶의 동력이라는 것도 언급합니다. 그러므로 이 네 부류의 사람들 중에 기독교인들만이 참 진리를 발견한 사람들이라고 언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의 구체적인 삶에서 아리스티데스가 받은 감명을 옮겨봅니다.(짐 월리스, 『회심』에서 인용)

이들은 서로 사랑합니다.
모든 과부를 품고,
자신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었던 자들의
고아 된 자녀들도 돌봅니다.
만일 줄 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만 하면,
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자에게 값없이 줍니다.
나그네를 발견하면 이들은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마치 그 나그네가 진짜 형제라도 되듯이 행복해합니다.
이들은 자신을 통상적인 의미에서의 형제가 아니라
대신에 하나님 안에서 성령을 통해 얻은 형제라고 여깁니다.

이 글에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세상을 감동시키는 것은 현란한 말의 잔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 그리스의 철학자가 드디어 세상이 기다리던 새로운 민족이 나타났다고 감탄하며 극찬하는 글을 써서 황제에게 바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믿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에 있었습니다. 그가 본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의 역사(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가 넘쳐났던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의 실사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은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을 삶으로 따르는 것에서 입증되기 때문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