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병실
  형제의 문병을 위해 모 대학 부속병원에 갔었습니다. 대형 종합병원답게 로비도 넓고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도 편리하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의료시설은 가히 세계 일류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병을 마치고 나오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층별 안내문에 VIP병실이라는 것이 눈에 띠었습니다. 병원 가장 높은 11층이 VIP 병실이었습니다. 외국에서는 고층 아파트의 꼭대기 층을 펜트하우스(Pente house)라고 해서 가장 비싼 집으로 칩니다. 병원에서도 꼭대기 층을 가장 비싼 병실로 두고 귀빈 환자들을 맞이하는 모양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에 우수한 의료진들이 있는 대형 병원의 VIP병실을 찾는 환자는 일반병실의 한자들과는 무언가 다른 사람들일 것입니다. 돈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VIP병실에 있는 환자라 해도 역시 병 든 환자임에는  다른 환자들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VIP 환자도 바라는 것은 역시 건강입니다. 따라서 병든 VIP 보다 건강한 서민이 훨씬 더 좋은 것입니다.  병원의 귀빈 보다는 거리를  활보하는 보통 사람이 더 부러운 것입니다.  고급 병실에서 수면제 주사 맞고 자는 것보다 작은 내 집이지만 건강하게 단잠을 자는 것이 더 행복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 나라의 차이가 이런 것입니다. 세상의 부요함보다 하나님나라의 가난함이 더 좋고, 세상의 강함 보다 하나님 나라의 약함이 더 좋은 것입니다. 세상은 병들었고 하나님 나라는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고통과 아픔이 있지만, 하나님 나라는 사망도 눈물도 없기 때문입니다.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 84:10)
 오늘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감사하며 건강하게 힘껏 뛰는 운동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