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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시는 권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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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03회 작성일Date 11-05-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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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시는 권사님
  저는 시력이 좋지 않아서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책을 아주 가까이 보아야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를 빨리 느낍니다. 그래도 참고 한참을 읽다 보면 눈이 침침해 지기까지 합니다. 더욱이 힘든 것은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린 것입니다. 많은 양의 책을 빨리 읽어내는 것이 요즈음과 같은 정보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일인데 제 상태가 이렇다 보니 책방에 가서 책을 고를 때마다 부담이 되었습니다.  읽고는 싶은데, 이 책을 또 어떻게 읽어내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다 읽지 못하는 아쉬움이 항상 제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권사님 한 분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그 권사님이 책 읽기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권사님께 저를 위해서 책을 읽어 주실 것을 부탁하였는데 권사님이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그 후 매주 한 번 씩 저에게 책을 읽어 주신 것이 벌써 일 년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권사님은 아직 돋보기도 안 쓰시고 시원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 주시는 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읽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읽지 못하고 두었던 책들이 권사님이 읽어 주신 후로는 한 주에 한 권씩 읽을 정도로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쉬운 간증집으로 부터 학자들의 전문 서적까지 권사님의 손에 잡히기만 하면 거침없이 읽혀지는 것입니다. 권사님은 책을 읽어주시는 것이 작은 일이라고 하시지만, 매 주 시간을 정해놓고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것은 생각같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작은 일을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은 큰 힘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책방에 가서 책을 고르는 일이 두렵지 않습니다. 어떤 책이든 권사님께 맡기면 제가 읽는 것 같이 읽혀지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이 있다 (행 20:35)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복된 삶이란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입니다. 남에게 준다는 것은 줄 수 있는 무엇이 있다는 것이므로 그 자체가 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는 남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을 우리에게 먼저 주셨습니다. 그것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남을 위해 운전을 해 줄 수 있는 운전 기술, 남을 위해 함께 걸어 줄 수 있는 건강한 다리, 남을 위해 휠체어를 들어 줄 수 있는 튼튼한 팔, 그리고 남을 위해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시력이 복입니다.
  하나님은 이 복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복으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당신이 남을 위해 줄 것은 무엇입니까?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