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일본기
  일본 후꾸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로 인해 출 일본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일본 정부가 지정한 피폭 위험지역 이상의 지역으로 대피를 지시했고, 본국으로의 귀환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의 출일본을 돕고 있습니다. 어느 TV 뉴스 기자는 이런 현상을 일본 엑소더스 (Japan Exodus) 라고 표현했습니다. 일본은 미국이나 유럽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라입니다. 일본의 경제력, 앞서가는 기술, 예의바른 국민성, 이런 일본의 특성들이 세계 어디에서나 일본 사람들이 환영받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나 중국보다 외국인들은 일본 관광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외국인들의 거대한 출일본이 시작된 것입니다.
  구약의 출애굽 당시 이집트는 세계의 경제와 문명을 주도하는 풍요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출애굽을 명하셨습니다. 출애굽과 출일본을 비교하면서 혹시 하나님께서 출문명을 명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만들어진 원자력발전소가 자연의 위력 앞에서 오히려 인간을 해치는 괴물로 변하고 만 것입니다. 문명의 발전이 점점 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짓밟고 있는 듯싶었습니다. 부부의 대화를 막아버린 TV, 아이들과의 시간을 가로챈 인터넷, 교회 공동체의 예배를 대치하는 매스미디어의 설교들, 인간이 중심 되는 인본주의 신학, 돈벌이의 대상이 되어져 버린 인간의 몸과 건강,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의 자리를 빼앗은 문명의 모습들입니다. 그래서일까? 오늘 아침 뉴스에는 동경에서 일본인들의 원자력 발전소 폐기를 주장하는 시위가 보도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문명과 과학은 그것으로 세상을 잘 다스리고  하나님의 질서를 따라 살도록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 때문에 오히려 세상의 다스림을 받고, 하나님의 질서를 잊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 일본은 출세상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질서가 깨져 버린 세상, 하나님의 다스림이 사라져 버린 세상, 어쩌면 이 세상을 떠나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출세상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일본을 보며 출애굽을 생각하듯, 출애굽기를 읽는 우리는 출세상을 소망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방사능 유출의 피해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