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교회

남산교회
로그인
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두란노서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13회 작성일Date 11-01-29 13:31

본문

두란노 서원
  두란노서원은 바울 사도가 3차 선교여행 중 에베소에서 약 2년 간 성경을 가르쳤던 곳입니다(행 19: 9-10). 원래는 에베소 사람들이 모여서 철학을 논하던 곳인데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던 오후시간을 빌려서 성경강론을 했습니다. 이곳에서의 강론이 소아시아(터어키) 지방 전체에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사역이 되어서 바울 사도는 3차 선교여행 기간의 반 이상을 두란노서원에 집중합니다. 그만큼 성경강론은 복음을 전하는데 중요한 일입니다.
  지난 두 주간 동안 우리 교회에서도 남산 두란노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성경강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하나님의 나라’ 에 대해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는 장소가 아니라 ‘다스림’ 이며, 그 나라는 우리가 가는 나라가 아니라, 우리에게 오는 나라라는 것,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시작 되었다는 것,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정리할 때마다 저는 흥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또 한 번 저를 흥분시켰습니다. 늦은 밤 강의를 준비하면서 이 흥분과 기쁨을 즐겼습니다. 그러면서 옛날 바울 사도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항상 눈에 문제가 있어서 노후에는 代筆을 시켜야 했던 사도는 두란노서원 강론을 준비하며 시력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침침한 불빛 아래서, 두루마리 구약 성경을 펴가며 읽는 사도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그 얼굴에는 기쁨과 기대의 미소가 넘쳤을 것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난 이 후, 구약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보아야 만이 사람을 살리는 생명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율법의 죽어 있는 문장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살려 내는 일을 한 것입니다. 그것은 죽은 자를 살리는 부활과 같은 일이며, 눈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들어내는 영적 開眼과 같은 일 이었습니다. 이 진리가 그의 모든 불편한 몸을 이기고 행복한 마음으로 강론을 준비하게 했을 것입니다.
  두란노서원을 마치면서 저는 참 행복한 목사라는 것을 감사했습니다. 진리를 알고자하는 성도들만큼 목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두란노서원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