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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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93회 작성일Date 12-01-07 10:22본문
그냥 두세요!
바깥에서 볼일을 보고 교회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예배당 앞 건널목의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서 길을 건너는데,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제 뒤를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순간 신호를 위반하고, 보행자에게 위험을 주면서 달리는 그 오토바이 운전자를 붙잡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붙잡는다면, 그 운전자는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길을 건너고 나서 과연 불법을 막기 위해서 더 큰 사고를 일으킨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던져졌습니다. 그 오토바이 운전자는 아마도 음식점 배달원이나, 혹은 택배운송 아르바이트 학생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수입 때문에 불법을 행하면서라도 빨리 배달을 해야 하는 그 분들의 어려운 사정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불법은 눈 감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이보다 더 큰 부조리와 불법이 행하여지고 있습니다. 북한정권의 3대 세습과 인간의 우상화,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통제정치, 중국의 불법 어선조업, 일본의 위안부 만행, 우리 사회에도 TV 뉴스에 보도되는 수많은 불법과 부조리가 폭로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불법을 행해서라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그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오히려 긍휼의 마음으로 덮어주는 것이 마땅한 것 같습니다.
한 오토바이의 무단 질주를 보며 우리가 보고 듣고 겪어온 여러 가지 불법과 부조리의 일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법의 세상 속에서 비판 보다 사랑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고뇌를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주님께서 이 모든 불법을 멸하시고 온전한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세우실 날이 올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 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비록 불법이 이기는 것 같고, 부조리가 정당화 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심판이 이 모든 것들을 바로 잡을 때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혼란의 시대의 한 해를 보내면서 조용히 이렇게 말해봅니다.
‘그냥 두세요!’ 주께서 심판 하실 때 까지 말이에요.
나팔수 강 승구
바깥에서 볼일을 보고 교회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예배당 앞 건널목의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서 길을 건너는데,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제 뒤를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순간 신호를 위반하고, 보행자에게 위험을 주면서 달리는 그 오토바이 운전자를 붙잡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붙잡는다면, 그 운전자는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길을 건너고 나서 과연 불법을 막기 위해서 더 큰 사고를 일으킨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던져졌습니다. 그 오토바이 운전자는 아마도 음식점 배달원이나, 혹은 택배운송 아르바이트 학생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수입 때문에 불법을 행하면서라도 빨리 배달을 해야 하는 그 분들의 어려운 사정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불법은 눈 감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이보다 더 큰 부조리와 불법이 행하여지고 있습니다. 북한정권의 3대 세습과 인간의 우상화,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통제정치, 중국의 불법 어선조업, 일본의 위안부 만행, 우리 사회에도 TV 뉴스에 보도되는 수많은 불법과 부조리가 폭로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불법을 행해서라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그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오히려 긍휼의 마음으로 덮어주는 것이 마땅한 것 같습니다.
한 오토바이의 무단 질주를 보며 우리가 보고 듣고 겪어온 여러 가지 불법과 부조리의 일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법의 세상 속에서 비판 보다 사랑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고뇌를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주님께서 이 모든 불법을 멸하시고 온전한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세우실 날이 올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 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비록 불법이 이기는 것 같고, 부조리가 정당화 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심판이 이 모든 것들을 바로 잡을 때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혼란의 시대의 한 해를 보내면서 조용히 이렇게 말해봅니다.
‘그냥 두세요!’ 주께서 심판 하실 때 까지 말이에요.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