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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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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11회 작성일Date 11-10-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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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가 니
  도가니는 국회의 국정 감사까지 불러 일으킨 화제의 영화입니다. 광주의 모 학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장애우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가 높아졌다는 점에는 큰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폭로 하는 또 하나의 고발이 있는데, 그것은 장애우를 겁탈하는 악한 교장이 기독교 신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광주의 그 학원 교장이 기독교인 이었는지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왜 이 영화에서 저 악한 교장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저렇게 부각하는 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독교란 과연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며, 교회란 무엇을 배우는 곳인가? 불신자들보다도 더 추한 모습들을 보이면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기독교인들은 과연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들인가? 나는 교회 목사로써 과연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우리 성도들은 나를 통해 무엇을 배우는가? 말로 하는 설교가 아니라, 삶으로 설교를 보이는 것이 목회일진대, 나는 어떤 목회를 하고 있는가? 사람들이 저 영화를 보며 교회에 대해, 기독교에 대해,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영화는 계속 되었지만, 제 생각은 화면속의 이야기 전개보다 제 속에 던져지는 신앙의 질문에 더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자 마치 내가 도가니에서 빠져 나온 것 같이 질문의 흐름에서 벗어났습니다. 
  빨리 조용한 곳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교회에 와서 한참을 침묵으로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부르며 답답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났을 때, 하나님은 조용히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여 주셨습니다. 말없이 십자가에서 고통 받는 장애우 들을 내려다보시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울고 있는 그들을 불쌍하게 보시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나쁜 놈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고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비웃어도, 예수님은 여전히 십자가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보고 계셨습니다. 아! 예수님의 관심은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향한 주님의 시선이 있으므로, 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 그들을 돌아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거짓신자들 보다 예수님의 참 제자들이 아직도 많이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