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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迷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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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20회 작성일Date 11-10-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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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迷兒
  홍콩에 갔었습니다. 국제 도시 답게 전 세계의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듯 했습니다. 각국의 언어로 바쁘게 말하며, 분주하게 사람들이 오갔습니다. 다양한 음식들, 유명 브랜드들의 쇼핑거리, 박물관, 밤의 해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밀려다니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갑자기 이 사람들이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겠지만, 언젠가는 자기들의 숙소마저 떠나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때에는 집도, 아파트도, 호텔도, 콘도미니엄도, 심지어는 오피스텔도 그들이 돌아갈 자리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냥 사람들이 돌아갈 숙소는 오로지 하나, 하나님나라 뿐일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땅에서 돌아갈 영원한 숙소로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영원한 우주의 미아와 같이 갈 곳 없는 사람이 되어 지금같이 사람들 틈에 끼어서 밀려다니듯 떠다녀야 할 것입니다. 영원히, 영원히 말입니다.
  홍콩에 갔었습니다. 사람들은 먹을 것에, 구경할 것에, 명품 쇼핑 거리에 관심이 많지만, 저는 그 곳을 찾아드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이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이 땅 보다는 영원한 세계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둘 중에 하나인 듯싶었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야 할 곳이 있어야 할 터인데, 마치 이곳이 갈 곳 없는 사람들의 방황하는 자리 같아 보였습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찬양 한 곡이 생각났습니다.
  ‘스쳐 가는 사람들,….  저 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그렇습니다. 저들은 모두 주님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비싼 음식을 먹어도, 명품을 쇼핑해도, 유적지를 다녀도, 화려한 관광 명소를 다녀도, 그들은 모두 주님이 필요 합니다. 주님을 만나는 것만이 우주의 미아들이 본향을 찾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번화한 거리 아테네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전했던 바울 사도가 생각났습니다. 그가 오늘의 홍콩에 왔다면 거리의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 혹시 나와 같이 길 잃은 미아들 같이 생각하지 않았을까? 사도행전을 묵상하며 홍콩의 거리를 걸어서 그런지 어째 바울 사도가 홍콩에 온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어쩔 수 없는 그리스도인의 여행인 모양입니다.
  딸을 만나러 간 홍콩에서 바울 사도의 심정을 만나고 온 듯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