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2011년 여름, 대구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남자 100m 달리기였습니다. 인간이 낼 수 있는 100m 최대 속도는 9.40초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9.58초로 세계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Usain Bolt, 25세)가 이번 경기에서 이 9.40초의 벽을 깨는가 하는 것이 전 세계의 관심사였습니다. 이런 기록이 나온다면 경기 개최지인 우리나라 대구 또한 오랫동안 육상 역사에 남게 될 것입니다. 지난 수요일 밤, 이런 기대를 갖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남자 100m 결승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9.40초의 벽을 깨뜨리는 것보다 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사인 볼트가 출발 신호 전에 몸을 움직인 것입니다. 달리기에서는 스타트의 순발력이 경기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출발 신호 이전에 몸을 움직이면 그만큼 스타트가 다른 선수에 비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순발력에서부터 공정하게 판정하기 위해서 출발 전 조금만 움직여도 실격처리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규칙을 세계적인 선수, 우사인 볼트가 어긴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는 부정 출발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도 못 해보고 실격 당한 것입니다.
 경기를 보는 우리 모두는 참 허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 한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열심히 연습하며 준비하였을까? 생각하면 우사인 볼트의 안타까운 심정을 우리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정 출발임을 알고 셔츠를 벗으며 자신의 실수에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젊은 육상 선수의 표정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아! 저것이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은 항상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전혀 예기치 않은 일을 바로 내가 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살 때, 우리는 실수보다도 실수한 내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 이 사람은 실수 했을 때에도 자신의 실수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용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실수를 극복하는 훌륭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우사인 볼트는 100m의 실수를 극복하고 200m 경기를 위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위대한 선수라는 것은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사인 볼트의 진정한 신기록은 자신의 극복이었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