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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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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11회 작성일Date 11-10-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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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다 사람
  아내가 상(喪) 당하신 지체의 가정에 문상을 갔습니다. 저녁때가 되어도 오지 않아서 혼자 저녁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빵이나 먹고 말까 하다가 따듯한 것이 생각나서 예배당 가까이에 있는 설렁탕집을 찾았습니다. 식당 문을 들어서니 식탁마다 두 사람씩, 혹은 세 사람씩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시간에 혼자 음식점에 들어가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 참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설렁탕을 시켜놓고 혼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어찌나 길든지 지루하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들은 웃으며, 떠들며, 먹는 소리를 분주하게 내면서, 즐겁게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혼자 보고 있는 제가 또 한 번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갑자기 돈 보다 사람이 더 소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수중에 돈이 많아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식탁은 참 쓸쓸한 자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설렁탕 값 밖에 없어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아내, 친구, 형제, 자매가 있다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식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식탁에 붙어 있었던 글귀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은 이 식탁의 손님 이십니다’ 혼자가 아니라 예수님이 함께 식탁의 교제를 나누어 주신다는 것을 알려 주는 글귀입니다.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보는 듯, 함께 식사를 나누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참 행복 일 것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혼자 식사를 해야 하는 지체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식탁에 예수님이 함께 하셔서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식탁이 되기를 기도 드렸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보이는 지체를 통해 함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성도의 교제입니다.
  가을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찾아가서 함께 식탁의 교제를 나누고 싶은 지체는 누구입니까? 내가 초청해서 함께 식탁의 교제를 나누고 싶은 지체는 또 누구일까?
  세상은 돈만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돈보다 사람이 있어야 우리는 행복한 것입니다 특히, 함께 예수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