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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형제의 맑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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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41회 작성일Date 12-02-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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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형제의 맑은 미소
  ‘내사랑 내곁에’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루게릭병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주인공 배우 김명민 씨가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을 온몸으로 그려내기 위해 체중을 20kg이상 줄이면서 열연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배우 김명민은 그 해 대종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수상 자리에서 그는 ‘루게릭병으로 고통 받는 모든 분들에게 이상을 드립니다’ 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 속의 주인공과 같이 루게릭병과 싸우고 있던 형제가 우리 가운데 있었습니다. 형제는 자신의 병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을 느끼면서 더욱 신앙의 세계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매일 새벽을 깨우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나누었고 주일예배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말씀으로 영혼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육신의 약함은 점점 더하여졌습니다. 형제는 예배당 가까이 살면서 항상 걸어서 교회에 왔었는데, 나중에는 걸어오기가 힘이 들어 몇 번씩 쉬면서 걸어야 교회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통 속에서도 형제는 항상 밝게 웃으며 가늘어진 손으로 악수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童顔)의 얼굴과 깨끗하고 해맑은 미소의 소년과 같은 표정으로 자신의 고통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그 형제가 어제 2012년 2월 16일 아침,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형제의 맑은 웃음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약하지만 따뜻한 손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제의 고통을 함께 아파해 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루게릭병이 영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건만, 우리는 이 병을 앓고 있는 형제로 인하여 함께 울어주지 못 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배우는 루게릭병 환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 형제에게 아무런 위로도 전하지 못하고 형제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더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형제를 다시 만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제를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모두 부활하여 그 때의 미안한 마음을 전 할 때가 올 것입니다. 형제는 그때에도 여전히 맑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의 손을 잡아줄 것입니다. 그곳에서 다 못한 교제를 더 나눌 것입니다.
형제는 우리에게 영원을 향한 더 큰 소망을 선물로 주고 떠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형제의 맑은 미소가 더 그리워집니다. 
예수님은 말씀 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요 11:25). 형제는 살아서 예수그리스도를 믿었으므로 지금도 죽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 있음을 믿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