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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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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95회 작성일Date 12-02-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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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가기
  저는 길을 걸을 때,  건널목의 신호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건널목 앞에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저도 따라 건너가곤 했습니다.
며칠 전 혼자  창원 KBS 건물 앞의 큰 도로를 건너가려고 건널목에 서서 기다리는데,  건널목 앞에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차들의 흐름으로 보아서는 파란 불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확인 할 수가 없으니, 함부로 건너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미국에서는 저 같이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건널목의 신호등이 파란 불로 바뀌면 신호음이 함께 들립니다. 그러나 이 곳 창원에는 아직 그런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는지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건널목을 지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건너가야 하는 때를 알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시청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편인지라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보니 과연 보행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사람들이 건너가면 저도 따라가고, 사람들이 건널목 앞에 서면 저도 따라서면서, 안전하게 길을 건넜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신앙이 이렇게 따라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눈이 어두운 소경과 같은 사람들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명의 소경이야기는 사실은 영적으로 소경 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내가 소경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인도 하시는 빛 되신 예수님을 따라갈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내가 혼자 알아서 다 잘하는데, 예수님을 따라 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적으로 어두운 소경이라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 하시는 것은 바로 너희들은 소경과 같으니 내 뒤를 따라 오너라 라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었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요 9:41). 믿음이란 내가 영적인 소경임을 알고 예수님만을 의지하는 ‘따라가기’입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