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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음성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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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312회 작성일Date 12-07-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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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음성 듣기
  두 주간의 강의가 끝났습니다. 강의를 마치면서 교수님은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이 번 강의를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이라 말하던가요?'
제가들은 강의는 '묵상하며 듣기'(contemplative listening) 라는 과목입니다. 점점 바빠져 가는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말하기는 좋아하지만 듣기는 원치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께도 우리가 말하기는 좋아하는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고 또 그 말씀을 우리가 듣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음성도 잘 듣습니다. 성경과 사람과 자연과 우리가 만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말 잘 하는 사람보다 듣기를 잘하는 사람이 더 소중한 시대입니다. 예수님이 그러셨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갑자기 언젠가 저에게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지적 해 주던 어느 자매님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에는 무언가 오해가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 갔는데, 교수의 질문에 그 자매님의 지적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음성으로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저는 형제, 자매님들에게 말하기는 좋아해도 듣기는 소홀히 하는 목사가 아니었는가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아내의 말도, 듣지 않는 남편이 아니었나 돌이켜 보았습니다. 교수는 계속 강조하기를, 사람의 말을 잘 듣는 것은 곧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길이 된다고.
  제가 처음 이 강의를 들을 때 기대했던 것은 하나님의 음성 듣기의 방법을 신학적으로 어떻게 조명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방법이나 신학적 검증 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임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 하십니다. 성경과 사람과 자연을 통해 말씀 하십니다. 다만 그 하나님과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 할 때가 많습니다. 그 자매님의 말이 맞았습니다. 제가 형제, 자매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사랑의 부족 때문입니다. 사랑이 있으면 들립니다. 예수님이 군중 속에서 예수님을 향한 소리를 들으시듯, 사랑은 우리를 향한 소리를 듣게 합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 듣기는 방법이 아니고 사랑입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