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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학자의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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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93회 작성일Date 12-07-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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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학자의 시편
  제임스 휴스톤 (J. Houston)은 제가 강의를 듣고 있는 리전트 신학교의 초대 학장을 역임한 노학자 입니다. 금년에 90세인데 아직도 강의를 할 만큼 정정 하십니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지난 수요일 저녁에 있었던 그의 특강에는 학교 강당에 사람들이 꽉 차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그 날 강의의 주제는 노년의 영적 리더쉽이었습니다. 휴스톤 박사는 영적 리더쉽을 세상적인 방법이나 인간 심리학으로 세울 것이 아니고, 성경을 통해 세워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시편의 말씀으로 리더쉽의 모델을 소개했습니다. 약 한 시간 이상의 강의를 마치면서 그는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는 시편 73편의 구절을 외웠습니다.(시73:28).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우리가 평소에 너무나 많이 읽고 잘 아는 말씀인데 그 날 그 말씀은 다른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암송하고 노래까지 부르는 그 말씀이 이토록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계속 이 질문을 나누었습니다. 왜 내가 읽는 시편과 저 노학자가 읽는 시편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 일까? 아내는 말하기를, 그것이 권위가 아니겠어요? 라고 했습니다. 권위, 사람들이 그토록 찾으려 하고 지키려 하는 것, 그러나 아무에게나 함부로 주어지지 않는 것, 그것이 권위 입니다. 그 권위가 있는 사람이 읽는 시편과 보통 사람이 읽는 시편은 다르다는 것을 알 것 같았습니다. 신학자로 한 평생을 가르치고 책을 저술하며 살아 온 노학자가 그의 강의를 신학의 이론이나 새로운 교리가 아닌 너무나 평범한 시편의 한 구절로 끝내는 것은 마치 그의 인생을 이끌어 온 것이 신학의 이론이 아닌 시편의 말씀이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영적 리더쉽이 세워 질수록 딱딱한 교리적인 사람이 아니라 훈훈한 인격의 사람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시편을 많이 읽습니다. 묵상도 하고 설교도 합니다. 그러나 묵상이나 설교와 시편을 그대로 믿고 사는 삶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라고 말할 때, 이 한 마디가 나의 영적 권위를 나타내는 고백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그것은 한 평생을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 삼고 살아 왔을 때 분출 될 수 있는 하나님의 권위 아래의 영적 권위일 것입니다. 영적 권위란 진정한 권위자 되신 하나님의 말씀아래 내 자신을 둘 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시편의 말씀을 나의 삶으로 살아서 영적 리더쉽의 신앙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