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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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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16회 작성일Date 12-07-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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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랑
  학교 예배실에서 스위스 학생과 홍콩 학생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기 나라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들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여름 강의를 들으려고 잠깐 이 곳 캐나다에 왔다고 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온 목사라고 하니까, 스위스 학생이 묻기를 ‘교회 성도수가 얼마인가’ 라고 했습니다. 이 학생이 왜 성도수를 묻는가 하는 의아한 마음이 들었지만 있는 그대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듣던 대로 한국 교회는 성도수가 참 많군요 하며 대답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큰 교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의 표정이 놀랍다든지 혹은 부럽다든지 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그저 그럴 줄 알았다 하는 정도의 무덤덤한 표정이었습니다. 그 때 제 마음에 우리나라에 큰 교회가 많다는 것이 외국인들에게는 결코 자랑할 것이 못 되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 때, 옆에 있던 홍콩에서 온 학생이 한국은 선교사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보내는 나라라고 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에서야 우리가 자랑해야 하는 것이 선교하는 교회라는 것을 상기했습니다. 그래서 스위스 학생에게 우리 교회도 열나라 이상의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고, 우리 성도들 중에서도 선교사로 나가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그 스위스 학생은 그제서야 놀랍다는 듯이 표정을 바꾸며 우리나라 교회를 부러워하는 듯 했습니다.
캐나다는 우리나라의 6.25 전쟁 때 연합군을 파병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사한 캐나다 병사들은 우리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지금까지 그들의 희생이 기념되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는 달라도 자유를 원하는 마음이 같아서 그들은 우리나라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회가 선교를 많이 한다고 해서 홍콩 목사가 나에게 감사를 표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국가는 달라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원하는 마음이 같아서 그 일을 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 외국인 목사가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회가 세계 교회에 대해 자랑 할 수 있는 일이며 또한 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제가 잊고 있던 우리의 자랑을 외국 학생을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은 성도수를 자랑하는 교회보다 선교하는 교회를 칭찬하십니다. 계속 선교하는 교회되어 하나님의 자랑스러운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