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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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55회 작성일Date 12-06-30 10:48본문
밴쿠버 단상
밴쿠버는 지난주에 있었던 서울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서울은 더운 여름이었는데 이곳은 선선한 가을과 같습니다. 같은 북반구인데도 날씨차이가 컸습니다. 서울은 화려한 여인과 같은 반면 이곳은 수수한 여자와 같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화려함보다 수수함이 성숙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공기와 나무, 숲이 특이합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나무와 숲도 시원함을 더 해줍니다.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없이 한 주간을 지냈습니다. 세상의 소식과 정보를 모르고 살다 보니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세상과의 연결이 막히면 다른 세상과의 소통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이 또 다른 세계를 보는 듯합니다.
학교 집에 들어섰습니다. 학교 집은 우리 부부에게는 익숙한 곳 입니다. 오랫동안 학교 집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 작은 책상 두개가 서로 마주 대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거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그 방에 들어서자 이곳에서 공부하며 지냈을 학생들의 체취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좌절과 실의도 맛 보았을 것이고,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기쁨도 알았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이런 작은 방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면서 지냈던 유학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실패하고 낙심될 때, 방바닥에 꿇어 앉아 기도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다시 한 번 조용히 그 때를 회상하고 싶어졌습니다. 낙심하여 기도할 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 십자가가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 사랑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었습니다.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 쫓습니다. 이 방에서 공부하던 학생들도 주님의 사랑으로 절망을 이겨내는 경험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십 년이 지난 지금 이 곳으로 다시 보내시는 것은 그때의 그 사랑을 잊지 말라는 뜻인 듯 싶습니다.
아내와 함께 산책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산책 외에는 할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걸었습니다. 숲길도, 공원도, 모두 우리가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걷기를 좋아 하십니다. 그래서 동행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한 달을 지내게 됩니다. 걷고, 또 걷고 또 걸을 것입니다. 걸으면서 아내와 대화하고 하나님과 교제할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들과도 교제할 것입니다. 있는 곳은 달라도 우리는 주님과 교통하기 때문입니다.
-비오는 밴쿠버에서- 나팔수 강승구
밴쿠버는 지난주에 있었던 서울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서울은 더운 여름이었는데 이곳은 선선한 가을과 같습니다. 같은 북반구인데도 날씨차이가 컸습니다. 서울은 화려한 여인과 같은 반면 이곳은 수수한 여자와 같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화려함보다 수수함이 성숙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공기와 나무, 숲이 특이합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나무와 숲도 시원함을 더 해줍니다.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없이 한 주간을 지냈습니다. 세상의 소식과 정보를 모르고 살다 보니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세상과의 연결이 막히면 다른 세상과의 소통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이 또 다른 세계를 보는 듯합니다.
학교 집에 들어섰습니다. 학교 집은 우리 부부에게는 익숙한 곳 입니다. 오랫동안 학교 집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 작은 책상 두개가 서로 마주 대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거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그 방에 들어서자 이곳에서 공부하며 지냈을 학생들의 체취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좌절과 실의도 맛 보았을 것이고,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기쁨도 알았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이런 작은 방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면서 지냈던 유학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실패하고 낙심될 때, 방바닥에 꿇어 앉아 기도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다시 한 번 조용히 그 때를 회상하고 싶어졌습니다. 낙심하여 기도할 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 십자가가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 사랑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었습니다.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 쫓습니다. 이 방에서 공부하던 학생들도 주님의 사랑으로 절망을 이겨내는 경험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십 년이 지난 지금 이 곳으로 다시 보내시는 것은 그때의 그 사랑을 잊지 말라는 뜻인 듯 싶습니다.
아내와 함께 산책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산책 외에는 할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걸었습니다. 숲길도, 공원도, 모두 우리가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걷기를 좋아 하십니다. 그래서 동행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한 달을 지내게 됩니다. 걷고, 또 걷고 또 걸을 것입니다. 걸으면서 아내와 대화하고 하나님과 교제할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들과도 교제할 것입니다. 있는 곳은 달라도 우리는 주님과 교통하기 때문입니다.
-비오는 밴쿠버에서- 나팔수 강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