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짓기
  대나무가 단단한 것은 나무줄기에 매듭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생도 매듭을 지어 주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청년들의 군 입대, 사회 진출, 젊은이들의 결혼, 첫 직장,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 인생의 매듭짓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시절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세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매듭짓기보다 가장 크고 중요한 매듭짓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매듭 짓기 입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의 모든 과거를 청산하고 예수님의 사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이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가장 큰 매듭짓기 입니다. 
  돌이켜 보면 제 인생에도 몇 번의 매듭짓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모두는 예수님께서 친히 매듭지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약 이십 년 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외국으로 늦은 공부를 하러 떠날 때가 첫 번째 매듭짓기였습니다. 마치 축구 경기의 하프-타임과 같이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예수님은 제 인생의 전반전을 매듭지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신학의 세계에 들어서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매듭짓기였습니다.
그 후 십 년간의 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던 때가 예수님께서 행하여 주신 두 번째 매듭짓기였습니다. 그 때는 학문의 세계에서 목회의세계로 들어서기 위한 매듭짓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매듭짓기의 때가 왔습니다.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남은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하여 주님께서는 매듭짓기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간을 통해 저에게 어떤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실 것인가 기대하며 또 한 번의 매듭짓기를 합니다. 바라기는 더 깊고 더 많은 사랑의 시절이 열리는 매듭짓기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지난 시간 공부와 목회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가장 소중한 신학공부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공부이고 가장 위대한 목회는 사람을 사랑함 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일 것입니다(요일 4:8).
  6개월을 주로 캐나다에서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경험 해보지 못 한 생소한 곳에서 새로운 자연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것입니다. 남은 시간을 위하여 지난 시간을 매듭짓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형제, 자매들을 다시 만날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돌아오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만큼 우리의 인생을 건강하게 해 주는 매듭짓기는 없기 때문 입니다.
  휴식의 시간을 주신 주님과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