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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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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69회 작성일Date 12-04-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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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묵상
  손님 대접을 위해 한정식 식당에 갔습니다. 점심 식사시간으로는 늦은 시간이었는지 우리 이외에 다른 손님은 없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식사 자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식당도 쉬는 시간인지 일 하시는 분들은 방에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 한 분만 식당 통로에서 청소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아주머니에게 식사비를 받으시라고 하니까 이 아주머니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투가 평범한 우리말과 조금 달랐습니다. 아마도 조선족 아주머니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자 방에 계시던 분들 중에 한 분이 나와서 식사비를 받았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과 조선족 사람의 차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지도 않은 작은 동네 식당에서도 방에서 쉬는 사람이 있고, 또 그 가운데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이 그런 것 같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별이 있고, 명예, 학식, 가문, 학벌,  배경, 직업의 차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차별이 일어나는 세상이라는 곳이 하나님 보실 때에는 어떤 곳인가 생각해 봅니다. 높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고층 빌딩이나 오두막집이나 모두다 높이가 같아 보이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대기업을 경영하시는 회장이 볼 때, 동네 식당은 작은 구멍가게로 보이는 것이고,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볼 때에는 대 기업도 작은 회사일 뿐 인 것입니다. 하물며 온 우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이 세상은 작은 동네 식당과 같은 것입니다. 그 식당 같은 이 세상 자체가 작디작은 곳 인데, 이 속에서 무슨 명예의 차별이 있고, 재산의 차별이 있고, 잘나고 못난 것의 차별이 있는지 하나님께서는 안타깝게 보실 것입니다.
  작은 식당과 같은 이 세상에서 방에서 쉬는 사람과 밖에서 청소하는 사람의 차별을 두기보다, 서로 돕고 격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는 세상살이 입니다.  나보다 약한 사람, 나보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고 위로 하는 사람이 세상을 작은 식당으로 보는 하나님의 시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어차피 다함께 수고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살이인데, 방 안에서 쉬는 사람이 밖에서 청소하는 사람을 위해 주고, 밖에서 청소하는 사람은 자기를 위로하는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식당을 이루어 간 다면,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 줄 것입니다 (마 5: 45). 우리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일을 위함이 아니온지요?
한 끼의 점심 식사였지만 세상을 다시 보는 시각을 배운 식사였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