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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을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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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05회 작성일Date 12-12-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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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을 마치면서
  나라를 떠나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지난 육 개월 교회를 떠나 외국에서 지내다 보니 교회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돌아 갈 날이 가까워 온다고 생각하니 빨리 교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돌아 갈 곳이 있다는 것, 나를 반겨 주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 이것은 목회자로서 참으로 큰 행복입니다. 지난 육 개월 저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지내며 안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랜만에 처제들과 동서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캐나다에서는 신학교 강의와 선교 단체의 훈련을 받으며 주님과의 교제를 더욱 깊이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귀한 시간들 속에서도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오면 항상 마음에 남는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크고 웅장한 외국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도, 혹은 할머니들과 몇 사람의 관광객만 모여서 드리는 작은 교회에서도, 한국어로 드리는 교민 교회의 예배에서도, 이 허전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그 교회의 손님이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손님으로 와서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교회에 대한 애정이 있을 수 없고 마음을 붙이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예배 중에도 자꾸 우리 교회가 마음에 떠오르고 여러 형제, 자매들의 얼굴이 눈앞에 보이는 것입니다. 그때 마다 제 마음에 떠오르는 단어가 '애정' 이었습니다. 교회를 떠나 있으니 교회에 대한 애정이 더 해지는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 한 주일만 지나면 교회로 돌아갑니다. 강단에 서 있는 저의 모습을 그려 보고, 수요예배에서 성도들과 더 가까이서 말씀을 전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예배와 교회를 섬기는 많은 봉사자들, 교회의 여러 형제, 자매들의 모습들이 여느 때보다 더욱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이것이 교회에 대한 애정이고 소속감인 듯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우주적 입니다. 그러나 이 우주적인 교회가 내가 사는 시대, 그 지역에서 구체적으로 만져지고 보여 져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성육신과 같이 하나님의 거대한 교회가 우리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성육신 되어 지는 것입니다. 저에게 성육신되어진 이 교회가 있다는 것, 내가 만지고 사랑하고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교회의 실체가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교회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게 해 줍니다. 안식년을 마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귀한 가르침이 있다면 그것은 교회의 소중함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