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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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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07회 작성일Date 12-10-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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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선물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겨울옷을 많이 준비해 왔는데도 속에 껴입을 옷이 필요했는지 아내가 조끼를 하나 샀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를 따라 나선 곳이 중고 옷을 파는 가게였습니다. 한참을 뒤적거리더니 마땅한 물건이 없는지 그냥 가자고 하는 것입니다. 조끼를 사려고 갔다가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빈손으로 중고품 가게를 나오는 아내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백화점에 가서 새 조끼를 사자고 하자 아내는 구경이나 해 보자고 하면서 백화점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백화점에는 겨울 상품들이 많이 나와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찾는 조끼도 여러종류가 옷걸이에 걸려있었습니다. 아내는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는지 잘 살펴보기도 하고 입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가격을 보고는 중고 가격의 열배나 된다고 하면서 도로 옷걸이에 걸어 놓는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조끼를 찾아도 가격 때문에 사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제가 선뜻 그 조끼를 집어들고 카운터로 갔습니다. 그리고 조끼를 산 후 아내에게, 당신에게 주는 남편의 선물이라고 하며아내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아내에게 선물을 한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아내는 그 조끼를 물리러 가겠다는 것입니다 이유인즉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비싸서 남편의 선물을 다시 돈으로 환불하겠다는 아내의 말에 저는 화가 났습니다.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나의 마음을 무시하는 것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당신은 나의 사랑의 선물을 거절하는 것이요? 하며 정색을 하고 물었습니다. 바로 그 때 내 마음 속에 들리는 동일한 하나님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너는 나의 사랑의 선물인 십자가를 무시하고 있지 않느냐?"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확증입니다.(롬 5:8) 그러나 나는 십자가가 아닌 다른 것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려고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내 모습은 사랑의 선물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 하는 아내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아내의 반응으로 인한 저의 섭섭한 마음에서 저의 감사하지 못함으로 인한 하나님의 섭섭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선물을 기뻐하는 아내가 선물을 사랑으로 받는 것 같이 하나님의 선물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쁜 소식’ 복음으로 받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올바른 반응이 아닐런지요? 그래서 십자가는 우리의 복음이며 또한 하나님의 복음이기도 한 것입니다. 아내는 조끼값보다 더귀한 진리를 발견하였는지 고맙다고 하며 조끼를 도로 입었습니다. 저도 아내의 조끼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선물을 생각하며 감사 할 것 같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