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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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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02회 작성일Date 13-03-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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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제 266대 천주교의 새로운 교황, 프란시스코의 첫 일성(一聲)이었습니다. 요즘 기독교 교회들이 대형화와 세속화로 인해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이때에, 천주교 교황이 외친 슬로건은 우리 모든 교회가 들어야 하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이 가난 보다는 부(富)와 성공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항상 부 보다는 가난을 가르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마 5: 3)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눅 6: 20)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저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민을 받느니라’ (거지 나사로의 비유 눅 16: 25)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많이 선포하신 곳도 가난한 동네인 어촌 갈릴리 지역이었습니다. 죽은 자를 살리고, 옥합을 깨뜨려서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는 사건도 가난한 동네 베다니에서 일어났습니다. 예수님 곁에는 항상 가난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의 친구이며 위로자 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기는 교회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가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면서 점점 가난한 자들은 외면당하는 교회가 되어 가고 있다면, 그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누가 가난한 자인가? 뉴스 기자들은 프란시스코 교황이 버스를 타고 다니고, 호텔 요금을 자신이 계산했다는 것을 보도하면서 교황이 말하는 가난을 재정적 가난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가난은 마음의 가난입니다. 생활이 가난해서 마음이 가난해 졌다면, 그 사람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가난해도 여전히 마음이 가난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 해보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이란 이 땅에 소망이 없어서 오로지 하나님의 나라만을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요즘의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말고도 바라 볼 것이 너무 많습니다. 대형 예배당도 바라보아야 하고, 대중 집회도 바라보아야 하고, 화려한 의상의 설교자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라고 하나님께서는 천주교의 교황을 통해서 말씀 하시는 듯합니다. 따라서 가난한 교회란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교회입니다. 가난한 사람도, 가난한 교회도 모두 하나님만을 소망하는 성도이며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가난한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