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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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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68회 작성일Date 13-01-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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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제가 강아지를 키우게 된 것은 딸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딸이 할머니 하고 둘이만 집에 있는 것이 안쓰러워서 교회의 어느 자매님이 강아지를 선물 해 준 것이 강아지 키우는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미국에서 또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고, 한국에 돌아와서 또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키우는 강아지는 세 번째 강아지 식구인 셈입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입 몸에 종양이 생겨서 수술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것도 양성 종양이면 수술로 끝나지만, 악성 종양이면 치료가 더 심각해진다는 것입니다. 동물 병원에서는 강아지 수술비가 강아지 값보다 더 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강아지 값보다 더 비싸게 수술비를 들여서 치료를 해야 하나? 라는 갈등이 제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사람도 아니고 강아지를 살리겠다고 비싼 수술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침 방학이라서 집에 와 있는 딸 녀석은 그런 고민을 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강아지도 우리 식구인데, 돈이 들어도 수술을 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중국 학교에서 번 돈을 다 집어 넣어서라도 강아지 수술을 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는 것입니다. 딸은 NGO 단체의 봉사자로 중국에 가 있으므로 수고비로 받는 액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강아지 수술을 위해서 자기의 수입 모두를 내어 놓겠다고 했습니다.
  강아지는 종류가 같으면 다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우리집 강아지라고 해서 더 이쁘거나 잘 생긴 것도 아닙니다. 비슷한 강아지들이 참 많습니다. 수술비를 가지면 우리 강아지 보다 더 건강하고, 튼튼한 강아지를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딸 녀석은 바로 우리집 강아지를 위해 강아지 값보다 더 비싼 수술비를 지불하겠다는 것입니다. 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갑자기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같이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세상에 많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 사랑하실 수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니, 저보다 더 아름답고 건강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저를 위해서 저 보다 훨씬 더 비싼 아들의 생명을 값으로 치루셨습니다. 나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부르실 수도 있었건만, 하나님은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 아들을 값으로 치루시며 저를 살리신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것이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딸의 생각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 보다 더 비싼 수술비를 들여서도 강아지를 치료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딸에게서 사랑을 배웠습니다.      나팔수  강승구